지역경제 살리기 보단 홍보와 실적 우선?
지역경제 살리기 보단 홍보와 실적 우선?
  • 영광21
  • 승인 2011.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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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농협 광장 떠돌이 외지상인 장판·농협 “마트 홍보위해 장소만 제공”
영광농협(조합장 박준화)이 신청사 하나로마트앞 광장에 떠돌이 외지상인을 불러 노점상을 펼쳐 모양새를 구긴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영광농협은 그동안 종합청사 건립을 위해 지난해 4월 착공해 9개월여간의 공정을 통해 660평 건물을 신축해 완공, 지난 1월21일 종합업무시설과 하나로마트가 영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영광농협 하나로마트 판매시설 설치기준을 둘러싸고 영광축협이 영광농협을 상대로 광주지방법원에 하나로마트에 대한 판매시설 설치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하는 등 개장전부터 갈등이 고조됐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26일부터 <봄맞이 의류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장터를 열고 있는 외지업체는 등산의류, 속옷, 골프웨어, 숙녀복, 운동화, 구두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브랜드를 내걸고는 있지만 상품의 품질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영광의 김모 주민은 “영광농협 하나로마트가 싸구려 장터도 아니고 외지를 떠돌며 덤핑으로 물건을 파는 잡상인을 불러와 장소를 빌려줬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며 “지역번영회 등 사회단체에서는 몇년전부터 지역경제를 살리기위해 외지상인 추방운동을 펼치는 등 노력하고 있는데 지역주민의 경제에 도움을 줘야할 농협이 무슨 행동을 하는 것인지 도통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영광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하나로마트를 둘러싼 여러 마찰로 인해 개점당시 지역홍보도 축소하고 조합원 위주로 사업을 펼치다보니 영광읍을 제외한 다른 읍면 주민들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고 사업이 부진해 하나로마트 홍보차원에서 외지상인을 유치하게 됐다”며 “타 시군 농협에서 운영되는 하나로마트에서도 마트홍보를 위해 1년에 한두번 외지상인을 유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외지 잡상인들이 속속 들어와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대의기관인 농협에서 앞장서 외지상인을 유치했다는 것은 자기실속만 챙기는 처사라는 여론이다.
한편 영광축협이 영광농협을 상대로 지난 1월15일경 광주지방법원에 개장예정이었던 하나로마트를 상대로 신청한 판매시설 설치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결정이 지난 18일 기각 처리돼 영광농협이 하나로마트를 확장해 운영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 영광축협은 이번 결정에 대해 고등법원에 항소해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