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업 위상확립 선도한 농촌역군
지역농업 위상확립 선도한 농촌역군
  • 박은정
  • 승인 2011.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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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하 / 전 영광군의원
고품질 태청골딸기를 생산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원흥1리. 막바지 출하가 한창인 가운데 다른 작물의 재배를 위한 농사가 시작되고 있다.

이렇게 한해의 결실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농촌마을에서 신춘하(60)씨를 만날 수 있었다.

예전 활발한 활동 당시 보았던 모습처럼 여전히 차분하지만 내적 내공이 느껴지는 그는 지난해 대마면번영회장 이임을 끝으로 분주했던 일선의 활약을 접고 개인적인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광주숭일고등학교를 졸업한 신 씨는 지역청년을 대표하는 대마면청년회장을 비롯한 생활체육회 영광군농구협회장, 민주평통자문회의 영광군협의회 부회장 등 다양한 사회단체활동을 펼쳤다.

특히 제3·4대 영광군의회 의원과 부의장을 역임했고 핵폐기장 반대 목소리가 뜨겁던 지난 2003년 핵폐기장반대 영광범군민비상대책위 공동의장을 맡아 유치를 반대했다.

또 수입쌀없는 영광만들기 및 한미 FTA저지 영광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을 맡아 졸속적으로 협상을 강행한 한미 FTA협상을 저지하며 영광지역에서는 단 한톨의 수입쌀도 시판되는 일이 없도록 군민의식 확대를 선도했다.

이처럼 군의원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면서도 식량주권사수와 식량자급율 법제화, 통일농업법제화 실현을 위해 늘 선두역할을 담당했다.

신 씨는 “군의원 시절 농산물 자유무역 협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농정발전기획단을 구성했고 영광쌀 판매를 위한 공동브랜드 개발, 지역농협이나 RPC 등을 연계한 유통사업단 구성 등 영광쌀 판로확보를 위해 노력했다”며 “의정활동을 해오면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중에서도 원전문제로 인해 직·간접적인 피해의식을 느끼는 농민들의 요구에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지 못할 때가 가장 안타까웠고 스스로 무력감을 느꼈었다”고 지난 활동을 회상했다.

이후 2008년 영광농협 감사에 출마해 당선된 신 씨는 농민을 위한 농협, 농민에 의한 농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농협정책에 대한 바른 견제와 선진적이며 공격적인 경영을 주문하는 역할에 힘을 보탰다.

또 같은 해 대마면번영회장을 맡아 태청산등반대회, 사랑의 김장김치담그기 등의 사업을 주관하며 면민화합과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개방화시대에 아무도 보호해주지 않는 농민들이 마지막 보루라는 점을 알고 사회적 약자인 농민들을 지켜내는 일에 주력했던 신 씨.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농군으로 살아온 그는 농촌을 지켜내는 일이 대한 시대적 소명을 여전히 간직한 채 들녘을 건강하게 일구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