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하고 봉사하는 청년회 초석 다져
듬직하고 봉사하는 청년회 초석 다져
  • 박은정
  • 승인 2011.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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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수 / 전 염산면청년회장
‘듬직한 청년회 봉사하는 청년회’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1월 창립 27주년을 맞은 염산면청년회. 올해 24대 회장단이 취임한 염산면청년회는 면민의날 주관과 실향민 추억 찾아주기 행사, 관내 환경정비, 사랑의 헌혈행사 등을 실시하며 지역의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염산면청년회가 올해 27세의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무수한 선배들의 노력과 희생이 뒤따랐음을 짐작하며 초대회장을 찾아 나섰다.

전역한 후배들을 비롯한 현역에 몸담고 있는 후배들까지 두루 수소문해 연락이 닿은 염산면청년회 초대회장 강성수(65)씨.

그는 현재 봉남3리 합산마을에서 아내와 살고 있었다.

신성리 성산마을 출신인 강 씨는 농촌 토박이로 지금껏 농사만을 지으며 살고 있다. 30대 초반 숱한 땀방울과 노력으로 간척지를 일군 강 씨는 현재 2만여평의 토지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며 농촌을 지키고 있다.

“‘젊어서 고생 사서 한다’는 말처럼 혈기왕성한 20~30대에는 고생이 고생인지 모르고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는 강 씨.

그는 “저희가 청년회를 조직할 때만 해도 지역어르신들의 시선이 차갑다 못해 따가웠고 부정적인 시선이 팽배했다”며 “지금은 청년회 사무실이 반듯하게 자리하고 있지만 발족초기에는 회원들이 마땅히 모일 장소가 없어 다방을 전전했고 주민들의 인식전환을 위해 마음고생이 무척 많았다”고 지난 시절을 돌이켰다.

지금은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지역의 중심이 되고 있지만 청년회를 구성할 당시에는 주변에서의 인정은 커녕 ‘찬밥’ 신세로 어려움이 많았던 것.

이러한 냉대속에서도 지역발전과 화합을 위한다는 일념 하나로 염산지역 청년 18명은 뜻을 모아 1984년 염산태권도체육관에서 기관·사회단체장을 초청해 초대회장으로 강성수씨를 선출, 염산청년회의 첫발을 내딛었으며 염산면사무소에 기념식수를 하며 초석을 다졌다.

이후 염산면청년회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으며 선진지견학, 노인위안잔치, 면민화합노래자랑, 특우회하계수련회 등을 개최하며 대를 이은 폭넓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언제나 후배들의 활동을 지켜보고 있다”는 강 씨는 “30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까마득한 후배들이지만 선배들의 전통을 잇고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며 지역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으로 무척 대견하다”고 후배들의 활동을 칭찬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후배들이 활동하는 자리에 참석했던 강 씨는 후배들의 활발한 활동을 위해 뒷전으로 한걸음 물러나 마음속 응원을 보내며 화합을 염원하고 있다.

몇달전 양식장사업을 위한 공사중 골절상을 당한 강 씨는 현재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술후 요양중에 있지만 유선으로 전해지는 그의 목소리속에서도 후배들을 위하는 마음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만남이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