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슬픈 까닭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이 슬픈 까닭
  • 영광21
  • 승인 2011.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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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200년전에 노예해방을 외쳤다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100년전에 여자에게 투표권을 달라고 하면 감옥에 집어 넣었을 것이다.

또 50년 전에 식민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면 테러리스트로 수배를 당했다. 단기적으로 보면 불가능해 보여도 장기적으로 보면 사회는 계속 발전한다. 그러니 지금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처럼 보여도 대안이 무엇인가 찾고 노력해야 한다.

미국식 경제모델을 지지하는 주장은 미국인의 생활수준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미국이 세계에서 생활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중의 하나라는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한 나라의 평균소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의 양을 따지는 것보다 더 넓은 의미에서 생활수준을 측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나면 소위 말하는 미국의 우월성은 상당히 빛을 잃고 만다. 미국은 소득 불균형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미국인의 생활수준을 짐작하는데 평균소득을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

이 사실은 다른 부자 나라들에 비해 훨씬 열등한 미국의 보건 및 범죄 관련 지표에서 잘 드러난다.

다른 선진국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인들의 구매력은 또 다른 미국인들 특히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미국인들의 빈곤과 불안정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미국인들은 또 비슷한 경제수준의 다른 나라 노동자들에 비해 노동시간이 상당히 더 길다. 결국 같은 시간을 일해 생기는 돈은 유럽 여러 나라들에 훨씬 뒤진다. 같은 시간을 일해 생기는 돈은 구매력을 기준으로 해도 유럽 여러나라에 무진장 뒤진다. 이런데도 미국이 다른 나라보다 생활수준이 더 높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

“내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절 동안 나는 남을 즐겁게 하고 도와주느라고 애썼다. 하지만 그 대가란 것이 대중의 비난과 경찰의 미행뿐이었다” 이런 말을 남긴 사람은 알카포네(Al Capone)였다.

일찍이 시카고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전 미국을 어지럽혔던 암흑가의 제왕으로 군림했던 사람이다. 알카포네처럼 비정하고 이기적인 인간도 자기 스스로를 악인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는 자선가라고 자처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전혀 알아주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사람을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잔소리를 늘어놓는 것은 어느 바보라도 할 수가 있다. 오히려 바보일수록 그러기를 좋아하는 법이다. 그러나 이해와 관용은 뛰어난 품성과 자제력을 갖춘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미덕인 것이다.

매일같이 계속해 돈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구렁텅이에 빠진 까닭에 자유롭고 싶은 영혼은 갈 곳을 찾지 못해 헤매다 우울의 늪에 빠지고 자신의 글이 후세에 남을 것이라고 믿는 처량한 오만, 살아서 유명해지고 싶은 세속적인 욕망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 숨김이 없도록 살고 싶다.

세월은 여전히 변함없이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을 다시금 우리에게 보냈다. 우리에게는 떨어지는 꽃잎보다 훨씬 가슴 시린 ‘1980년 5월’이 온 마음에 서러움과 아픔을 섞어 수를 놓는다. “무릎 꿇고 살기보다는 서서 죽자”는 그날의 5월이 다시 왔다. 안타까운 죽음만 드리워졌던 재앙의 서글픈 그림자는 어느덧 30년이 넘었어도 그다지 변한 것이 없어 울화통이 터진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데 가족을 잃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