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국내 풍력산업 메카로 ‘날개짓’
영광군, 국내 풍력산업 메카로 ‘날개짓’
  • 영광21
  • 승인 2011.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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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하사리 테스트베드 사업지 선정…162억원 투입 풍력발전기 시험·평가 인증 기반구축
백수읍에 우리나라 풍력발전 실증단지가 들어선다.
지난 15일 지식경제부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기업이 개발한 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중 풍력시스템분야 최종 사업지로 영광군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해상풍력발전이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백수읍 일대에 국비 등 162억원을 투자해 풍력제품 성능평가 사이트 거점을 확보하고 이를 통한 풍력산업 관련 기업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사업이 추진되는 백수읍 하사리 지역은 풍력발전 여건이 뛰어나 풍력발전단지 조성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2008년부터 풍황을 조사해 독일 풍력에너지연구소(DEWI)로부터 ‘우수’하다는 판정을 이미 받은 바 있다.

이번 테스트베드 사업부지로 선정됨으로써 입지의 우수성이 또다시 입증된 셈이다.
이번 사업에는 영광군과 전라남도, (재)전남테크노파크와 목포대 등 연구기관을 비롯해 DNV코리아와 국내 풍력기기 제조업체가 참여한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풍력발전기 시스템에 대한 성능시험·평가 및 인증을 받도록 지원하는 기반시설(테스트베드)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올 6월 착수해 2014년 5월까지 3년에 걸쳐 국비 120억원, 민간부담금 등 42억원 총 16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게 된다.

사업단지 계획은 백수읍 하사리 지역에 총 500만㎡의 면적에 총 40㎿를 설치할 계획이다. 우선 1단계사업으로 송전시설과 기상관측탑, 모니터링설비, 대형풍력발전기 18㎿, 소형풍력발전기 2㎿ 등 20㎿를 사업기간 내에 구축하고 2014년부터 2단계로 20㎿사업을 추진하는 등 연차적으로 100㎿규모의 발전단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정부가 영광~부안 해상에 풍력단지개발 로드맵을 발표한데 이어 영광군이 풍력 테스트베드에도 선정돼 영광군이 해상풍력발전 중심도시로 떠오를 전망이다.

블레이드 하나의 길이가 80m, 상부 너셀 무게가 400t에 달하는 등 완제품 형태로의 이동이 불가능한 풍력산업의 특성상 관련기업들이 단계적으로 영광의 실증단지(Test-Bed) 인근으로 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지역 일자리 창출과 세수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영광군의 아름다운 해상은 풍력발전과 어우러져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온난화 및 화석연료 고갈 위기에 따라 전 세계가 풍력발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풍력산업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발표되자 대기업이 앞다퉈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나 기술적 차이와 제품의 사업화를 위한 인증시스템이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영광에 풍력발전 시스템 테스트베드가 구축되면 현재 많은 비용을 들여 해외 인증을 추진해 온 국내 풍력기기 제조업체들의 부담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신규 진출과 풍력발전시스템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선정한 6개 신재생에너지 테스트베드가 호남권 2곳을 비롯해 대경권 2곳, 동남권 1곳, 충청권 1곳 등 광역권별로 분산돼 나눠먹기식 선정에 불과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례로 영광에 풍력시스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면서 풍력부품 테스트베드는 관련 부품업체가 이미 집적화돼 있는 동남권에 마련함으로써 관련 부품기업들이 전남으로 이전하는데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정부의 핵심 과제인 <5+2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호남권이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선도산업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테스트베드 선정을 계기로 전남도는 풍력기기 시제품 및 완제품의 인증확보를 위한 성능평가서비스 이외에도 국내 풍력발전시스템 제품모델 개발촉진을 위한 시제품제작지원, 마케팅, 사업화 등 기업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