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우 / 전 영광군행정동우회장

이곳에서 장기며 바둑, 화투 등을 놀이삼아 즐기는 어르신들 틈에서 세상사는 이야기가 한창인 서 우(78) 어르신과 마주했다.
80세를 곧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아직 건강함이 돋보이는 그는 오전에 산행을 마치고 돌아와 벗들과 다정한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매주 월, 수, 금요일 지인들과 인근 가까운 산을 찾아 건강을 도모하고 있는 서 씨는 1963년 공직에 입문해 1995년 정년퇴임했다.
영광군청 지역경제과장과 영광읍 부읍장, 사회과장 등을 역임한 서 씨는 퇴임후 새마을문고 영광군지회장과 궁도인들의 모임터인 육일정에서 사두 등을 지냈다.
특히 군정에 헌신적으로 기여하고 명예롭게 퇴임한 퇴직공무원들의 모임인 영광군행정동우회장을 2004~2008년까지 4년간 맡아 전직공무원들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는데 앞장섰다.
12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영광군행정동우회는 50여명이 참여하는 분기별 이사회와 1년에 두번 개최하는 총회를 통해 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또 선진지 산업시찰을 비롯해 지역관광지 주변 환경정화활동, 산불예방캠페인 등을 실시해 지역발전을 위한 자문역할과 쾌적하고 안전한 영광군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서 씨는 “창립 초기에는 현직 때의 직급과 근무지역간의 차이가 퇴직후에도 이어져 융화에 어려움이 컸다”며 “하지만 지금은 퇴직전 직급간의 차이없이 서로 화합하며 우의를 나눠 퇴직자들의 훌륭한 정보공유의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행정동우회원들은 한평생 공직에 몸담아 오면서 수많은 어려움속에서도 지혜를 모아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청춘을 불태워 지역발전과 주민복지를 위해 헌신해 왔다”며 “이제는 지역사회 원로로 명예를 스스로 지키면서 소중한 경험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선도적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고 회원들에 대한 자부를 드러냈다.
1960년대 공직생활을 시작해 과도기와 역동기, 민주화의 대장정 그리고 눈부신 발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변화를 겪은 서 씨는 동료들과 생활전선을 헤집고 다니며 불철주야 안간힘을 다했다.
휴일도 반납하고 늘 바쁘게 일만했던 남편을 말없이 묵묵히 내조한 아내와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서 씨.
그는 지역을 일군 선배공직자로서 후배공직자들의 노고를 격려하며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과 지역발전의 중심이 되는 공직활동을 항상 고대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