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용 / 초대 묘량면번영회장

농촌 들녘 또한 모내기가 중반에 이르며 고단함이 깃들긴 해도 풍년을 예감하는 ‘활력’이 넘치고 있다.
모내기를 마친 이앙기가 앞에서 크고 굵은 흙덩어리를 뚝뚝 떨어트리며 길을 안내하는 가운데 찾아간 묘량면게이트볼장. 하루 일과를 서둘러 마친 어르신들이 게이트볼 삼매경에 빠져있는 가운데서 정현용(68)씨를 마주할 수 있었다.
오전에 산행을 마치고 다시 게이트볼장을 찾은 그는 바로 옆마을 묘량면 영양리 영촌마을에 살고 있다.
정 씨는 6남1녀중 막내이지만 나고 자란 고향을 지키며 부모를 살아생전 지극정성으로 봉양하고 한평생 이곳에 살고 있다.
5,000여평의 농사를 짓고 살다 지난해부터 은퇴농업인으로 생활하는 그는 2006년 묘량면번영회를 창립해 4년간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해 물심양면 노력한 장본인이다.
“오랜 숙원이었던 묘량면번영회를 창립하면서 주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큰 감동을 받았으며 초대회장이라는 무한한 영광속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면민의 복지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해 열정을 다 바치려 노력했다”는 정 씨.
그는 낙후된 묘량면 발전을 위해 묘량면만의 특징적인 자연환경을 활용한 철쭉심기운동, 장암산철쭉등산대회 등의 사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 면민의 날을 주관하고 하계수련대회 등을 개최하며 자기주도적인 운영보다는 회원과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번영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다.
특히 영광군에서 주력하고 있는 투자유치에 주민들을 설득하고 힘을 모아 지난 5월 준공한 합성목재회사인 (주)이우드코리아를 성공적으로 유치했으며 이를 축하하는 기념비를 세워 묘량면 최초로 도지사가 방문하는 등 지대한 성과를 거뒀다. 또 고향주민들과 왕래가 뜸했던 재경묘량면향우회와 동문회를 기관장 등과 방문해 교류의 물꼬를 트는 등 지역화합을 위한 애향심을 적극 발휘했다.
“묘량면은 제 뼈를 묻을 가장 소중한 터전으로 지역을 위한 일에 발벗고 나서는 것은 주민으로서 당연한 몫이다”는 이 씨는 “묘량면은 지역정서가 순박하며 주민들이 욕심없이 생활하고 특히 유교사상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유서 깊은 지역이다”고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1주일 두번 정기적인 산행과 틈나는 대로 게이트볼장을 찾아 건강을 다지고 있는 정 씨는 기독개신교 안수집사로 종교생활에 전념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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