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는 되지 말자
우물 안 개구리는 되지 말자
  • 영광21
  • 승인 2011.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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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라고 희떱게 지껄이는 작자들을 보면 뺨따귀라도 한대 치고 싶은 마음이 나도 모르게 치솟는다.

그런데 상대는 잘 나간다는 정치인과 행정가들이다. 오로지 당리당략에 치우쳐 눈먼 장님이 된 정치판과 행정을 보고 있으면 울화통이 터진다.

‘이미 버린 몸이니 더 이상 버릴 것도 없지 않느냐’는 식의 말로 지역민의 여론을 분열시키고 호도하는 작자들의 주장을 듣고 있자니 속이 부글부글 끓는 정도가 아니라 가슴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순수하고 순진하며 순박한 사람들을 오로지 선거용 표로만 여기며 가식적인 공약을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알량한 사업을 슬쩍 끼워놓으며 마치 큰일이나 한 것처럼 생색을 내는 것으로 지역민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작자들의 얄팍한 수법을 이제는 주민들도 꿰뚫어 보고 있다.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 중이라서 늘 희망을 버리지는 않으나 당장에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아 막막하다. 분명히 세상이 참 잘못 돌아가고 있어서 돌파구를 찾아보려 애를 쓰는데도 하늘은 그 길을 쉽게 열어주질 않는다. 지역주민들의 아픔을 씻어 줄 묘약을 다방면으로 찾아도 짙은 황사에 뒤덮인 것처럼 희뿌옇기만 해 앞길이 잘 보이질 않는다.

항상 지역민들의 표는 자신들의 주머니에 있다고 여기는 족속들과는 대화조차 하기 싫지만 뭔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비록 꺼림칙하더라도 만나야 할 경우가 있다.

만나서 얘기를 해야 소통이 가능하고 소통이 있어야만 동떨어진 가치관의 거리를 조금이나마 좁힐 수 있을 것 아닌가.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어디에도 없다.

최선이 없으니 그나마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하고 그 차선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집단과도 만나서 의견을 좁혀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억지 춘향이’로 만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을 가지고 ‘형님도 이제 개량주의가 됐다’느니 ‘변절자가 된 것 같다’는 등의 말로 자존심밖에 남지 않은 나를 몰아세우고 짓밟으려하기까지 한다.

한때 내일을 기약할 수 없었던 군부독재 시절에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동지라는 사람들의 입에서조차 그런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하니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나를 가장 잘 안다는 사람들이 나를 으깨려는 쑥덕공론을 여기저기 흘리고 다닌다고 한다. 나를 잘 안다고 하는 작자들이 이 모양인데 하물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랴! 이런 모독은 아주 참기 힘들어도 참아야 한다는 혜안을 세월이 나에게 선물로 줬다. 그리고 언젠가는 진실이 이겨서 세상을 이끌 때가 분명히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말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면서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공동체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말길이 트여야 하고 다음으로 마음의 길이 순탄하게 트여야 한다.

말을 나누다보면 마음이 통하게 될 것이고 말과 마음이 트이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는 게 세상의 이치다.

제발 ‘우물 안의 개구리’는 되지 말자. 자기가 사는 우물에서 바라본 하늘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개구리와 같이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말자. 꿈을 원대하게 가져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이 서로 상대방을 섬기고 진심으로 나눌 줄 아는 대한민국이 될 것임을 굳게 믿고 그 과정을 꾸준히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충분히 그런 일을 해낼 저력과 능력을 넘치게 가지고 있기에 틀림없이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어 갈 것이다.

이젠 저 넓은 광야에 펼쳐진 하늘을 바라보는 ‘우물 밖 개구리’가 됐으면 한다.

박 찬 석 / 본지 편집인oneheart@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