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농협인으로 26년간 외길 걸어
성실한 농협인으로 26년간 외길 걸어
  • 박은정
  • 승인 2011.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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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 전 군남농협 전무
지난 17일 영광향교 명륜당에서 열린 전교 및 유도회장 이·취임식장에서 이·취임 전교의 약력사항을 차분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발표하는 이정희(70)씨.

그는 영광향교 감사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의전수석장의를 맡아 향교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를 일괄해 담당하고 있다.

70세 노인답지 않은 건장한 체구와 말끔한 차림새가 전직을 어느 정도 가름할 수 있게 하는 이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인 전북 고창 대산에서 평범한 농사꾼으로 생활하다 1972년 농협시험에 합격해 정식직원으로 입사했다.

영광농협이 설립된 해 1호 직원으로 입사해 첫 농협업무를 개시한 이 씨는 남다른 의지와 열정으로 업무에 임했다.

특히 영광농협에서 서기로 지내면서 신용업무를 주로 맡았던 이 씨는 상점을 직접 찾아가 예금을 받아오는 상호금융사업의 개척자로 최선을 다했다.

초기 농협 구성원으로 서기 5년을 거쳐 부장으로 승진한 이 씨는 기획부장을 맡아 농협의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대마농협과 백수농협을 거쳐 자리를 옮겨간 군남농협에서 부장 5년만에 전무로 승진한 이 씨는 농협업무를 총괄하며 현재의 상임이사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농협인으로서 출발은 다른 직원에 비해 늦었지만 어렵기로 소문난 농협 승진시험을 단 한번에 모두 통과하며 탄탄대로 농협인으로서 성장한 이 씨는 맡은 업무에 대한 충실함을 인정받아 농협중앙회장상을 비롯한 농림부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998년 근면했던 농협생활을 마감한 이 씨는 퇴임후 다시 농업인으로 돌아가 아내와 2,500여평의 논농사를 지으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농협퇴직자들의 모임인 농협동우회장을 지난해까지 맡아 농협인으로서의 끈을 이어갔던 이 씨.

그는 현재 단체의 창립멤버로 오랫동안 사무국장을 맡아 활동했던 한국효도회 영광군지회장을 맡아 인구의 노령화와 산업화로 파생된 사회의 노인경시 풍조를 바로 세우며 경로·효친사상 고취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예전 우리가 근무하던 시절보다는 훨씬 일이 수월해졌지만 농협은 조합원을 위한 희생기관으로써 여전히 후배들의 고생이 많다”며 “직원들 모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업무에 매진해 언제나 든든한 믿음이 전해진다”고 말했다.

현재 영광농협 감사를 맡아 여전히 농협과 연애(?)중인 이 씨는 농협을 진정으로 아끼는 지역의 어른으로 여생을 존경받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