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만 / 초대 한우협회 영광군지부장

이런 소가 요즘은 구제역과 수입에 따른 여파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어 축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 가고 있다.
강렬한 햇볕이 대지를 뜨겁게 달군 한낮, 불갑면 쌍운리 송전마을에서 정승만(68)씨와 마주했다. 정원이 잘 가꿔진 그의 집 입구 좌측 축사에는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이는 한우 40여두가 여유로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25여년을 농협에 근무하며 농촌과 농민을 위한 여러 사안들에 대한 고민과 문제해결을 위해 앞장서 온 그는 1984년부터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농협을 퇴임한 후 한우사육에만 전념한 정 씨는 지난 2004년 12월 한우사육농가에 한 획을 그으며 창립한 한우브랜드사업단의 회장에 이어 2006년 4월 정식 발족된 한우협회 영광군지부장을 맡아 기존의 한우고기가 아닌 차별화된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사업에 매진했다.
같은 해 굴비골청보리한우영농조합을 발족하고 관내 한우농가들과 본격적인 청보리한우 브랜드 조성에 앞장선 정 씨는 축산농가의 생산기반 확충과 소득증대에 역점을 두고 추진했다. 활동 당시 그는 수시로 임원회의를 열어 당면한 과제와 현황들을 논의했으며 축산기자재를 공동구입해 운영하고 번식과 비육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고급한우 사육을 위해 앞장섰다.
이처럼 소비자에게 청보리한우의 우수성을 알리는 영광한우 홍보에 적극 앞장서며 축산과 경종농가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정 씨는 2009년 3월까지 최선을 다해 활동하고 임기를 마쳤다.
정 씨는 “청보리한우는 총체보리를 주원료로 발효시킨 사료를 먹고 자라 수입사료를 먹인 것에 비해 안전성이 높은 신토불이 한우다”며 “인공수정 정액을 통일하고 생육환경을 고려한 사육으로 스트레스 없이 자라 고기의 육질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고 청보리한우를 소개했다.
그는 또 “한우가격 하락 등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많지만 힘과 지혜를 한데 모아 슬기롭게 헤쳐 나가노라면 밝은 축산미래가 열릴 것이다”며 처한 축산현실을 위로했다.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며 우수한 청보리한우 생산을 위해 전력을 다해 활동한 정 씨는 3년째 영광축협 이사를 맡고 있으며 불갑한우작목반장을 맡아 여전히 청보리한우 생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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