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 전 영광여성의전화 대표

유선으로 만난 그는 현재 경기도 남양주시에 살고 있다.
여성의 권익신장과 인권보호를 위한 여성단체인 영광여성의전화 초대 공동대표와 2대 대표를 역임한 최 씨는 1남2녀의 자녀를 낳아 기르고 교직에 몸담아 퇴임한 남편을 내조한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영광에서 전해온 소식을 무척 기쁘게 맞아줬다.
최 씨는 “영광여성의전화 창립멤버로서 회원을 모집하고 지역에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가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며 “특히 남성지배적인 문화가 팽배한 지역에 여성인권을 보호하는 활동을 전개하는 것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생소한 시선을 극복하는 부담이 무척 컸었다”고 초창기 어려웠던 시절을 말했다.
전북 김제가 고향인 최 씨는 2남4녀의 장녀로 타고난 성격이 남을 배려하며 온순해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이로 통했다.
특히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나눔과 봉사를 틈틈이 실천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영광여성의전화에서도 단체와 회원들을 위한 희생정신을 아끼지 않아 지금도 회원들은 최 씨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슬하에 1남2녀의 자녀를 둔 최 씨는 남편이 교장을 지내다 퇴임하자 직장생활을 하는 큰딸의 손자를 돌보기 위해 경기도로 거주지를 이전해 모두 출가해 경기 서울 등지에서 가까이 살고 있는 자녀들을 만나며 ‘손주사랑’에 푹 빠져 살고 있다.
“벌써 영광을 떠나온지도 3년이 됐다”며 고향 같은 지역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는 최 씨.
그는 “이름만 남아 있을 뿐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있는 영광여성의전화에서 항상 소식을 전해오며 챙겨줘 고마움이 말할 수 없다”며 “지역여성의 권익신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여성단체로써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소식을 전해들을 때마다 뿌듯한 감동과 회원들에 대한 보고픔이 밀려온다”고 전했다.
“여성단체 활동을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마음은 여성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며 작은 소망을 밝히는 최 씨는 몸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영광여성의전화 회원들과 주민들을 그리는 마음은 깊기만 했다.
그는 모든 여성이 아름다운 세상을 살기 바라는 마음을 간절히 전하며 3명의 예쁜 손자의 할머니로 마음속 열정만을 간직한 채 일상을 조용히 채워가고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