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열 / 전 군남신협 이사장

그는 듬직한 체구와 묵직한 음성이 위엄있지만 절제있는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으로 자상하게 다가왔다.
“지금은 모든 활동을 접고 산야에 묻혀 사는데 부끄럽습니다”라며 겸손한 웃음을 짓는 오 씨는 염산면 상계리 신창마을에 탯줄을 묻었지만 19세 때 지금 살고 있는 군남면 양덕3리로 이전했다.
이후 군남면 소재지인 포천리에서 오랫동안 상업에 종사했던 오 씨는 19년전 지금의 터에 집을 짓고 살면서 마을이장을 비롯해 군남면이장단장을 6년간 역임하며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에 일조했다.
또 영광군이장단협의회 부회장을 맡아 지역 이장들의 권익신장과 우의증진에 앞장서 활동했다.
이 밖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여러 사회단체에 몸담아 활동한 오 씨는 일정한 대가를 바라기 보다는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일념으로 성실히 임해 지역 선·후배들의 칭찬과 존경을 받았다.
이처럼 두루두루 지역활동에 참가했던 오 씨는 군남신협(현 굴비골신협) 이사장에 출마,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어느 선거나 그러하듯 당락의 결정뒤에는 자신을 지지해 준 사람과 상대를 지지해준 사람들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며 가슴속 앙금이 남기 마련이다.
오 씨도 지역에서 펼쳐진 선거속에 상대진영의 부하직원도 있었고 주민도 있었지만 이들을 모두 너그러움으로 감싸 안으며 오로지 신협의 발전을 위해 전력을 쏟았다.
이런 결과 오 씨의 4년간 임기동안 군남신협은 전국 1,000여개 신협중 중앙회가 선정해 수상하는 경영실적우수상을 3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가장 기초적인 마을이장을 비롯해 지역의 여러 사회단체활동을 하면서 한번도 개인의 이익을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오 씨.
그는 “신협 이사장 시절에도 항상 조합원과 조합발전을 위한 사업만을 고민하며 매진하다
보니 무리한 업무추진이 있었으리라 본다”며 “이런 과정에서 성과달성을 위한 직원들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아무것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고 군남신협 이사장 당시 동거동락했던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평소 어진 품성으로 주민들과도 더불어 잘 지내는 오 씨는 오랜 세월 동안의 봉사정신을 인정받아 군남면민의 날 면민의 상을 수상하기도.
슬하의 2남3녀의 자녀를 모두 결혼시키고 아내와 살고 있는 오 씨는 지금도 마을주민들이나 지역선·후배들에게 어떤 일이 발생하면 자청해 나서 문제를 돕는 ‘해결사’가 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집은 양덕3리사무소(?)로 주민들이 늘 찾아와 상담하는 사랑방이 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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