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마음으로 지역 일선 책임
봉사하는 마음으로 지역 일선 책임
  • 영광21
  • 승인 2011.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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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열 / 전 군남신협 이사장
타고난 길치로 매번 취재 대상자를 찾아 헤매는 기자를 문밖까지 마중 나온 오유열(73)씨.
그는 듬직한 체구와 묵직한 음성이 위엄있지만 절제있는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으로 자상하게 다가왔다.

“지금은 모든 활동을 접고 산야에 묻혀 사는데 부끄럽습니다”라며 겸손한 웃음을 짓는 오 씨는 염산면 상계리 신창마을에 탯줄을 묻었지만 19세 때 지금 살고 있는 군남면 양덕3리로 이전했다.

이후 군남면 소재지인 포천리에서 오랫동안 상업에 종사했던 오 씨는 19년전 지금의 터에 집을 짓고 살면서 마을이장을 비롯해 군남면이장단장을 6년간 역임하며 지역발전과 주민화합에 일조했다.

또 영광군이장단협의회 부회장을 맡아 지역 이장들의 권익신장과 우의증진에 앞장서 활동했다.

이 밖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여러 사회단체에 몸담아 활동한 오 씨는 일정한 대가를 바라기 보다는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일념으로 성실히 임해 지역 선·후배들의 칭찬과 존경을 받았다.

이처럼 두루두루 지역활동에 참가했던 오 씨는 군남신협(현 굴비골신협) 이사장에 출마, 경쟁자를 물리치고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어느 선거나 그러하듯 당락의 결정뒤에는 자신을 지지해 준 사람과 상대를 지지해준 사람들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며 가슴속 앙금이 남기 마련이다.

오 씨도 지역에서 펼쳐진 선거속에 상대진영의 부하직원도 있었고 주민도 있었지만 이들을 모두 너그러움으로 감싸 안으며 오로지 신협의 발전을 위해 전력을 쏟았다.

이런 결과 오 씨의 4년간 임기동안 군남신협은 전국 1,000여개 신협중 중앙회가 선정해 수상하는 경영실적우수상을 3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가장 기초적인 마을이장을 비롯해 지역의 여러 사회단체활동을 하면서 한번도 개인의 이익을 생각해 본적이 없다”는 오 씨.

그는 “신협 이사장 시절에도 항상 조합원과 조합발전을 위한 사업만을 고민하며 매진하다
보니 무리한 업무추진이 있었으리라 본다”며 “이런 과정에서 성과달성을 위한 직원들의 노력이 없었더라면 아무것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고 군남신협 이사장 당시 동거동락했던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평소 어진 품성으로 주민들과도 더불어 잘 지내는 오 씨는 오랜 세월 동안의 봉사정신을 인정받아 군남면민의 날 면민의 상을 수상하기도.

슬하의 2남3녀의 자녀를 모두 결혼시키고 아내와 살고 있는 오 씨는 지금도 마을주민들이나 지역선·후배들에게 어떤 일이 발생하면 자청해 나서 문제를 돕는 ‘해결사’가 되고 있다.

그리고 그의 집은 양덕3리사무소(?)로 주민들이 늘 찾아와 상담하는 사랑방이 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