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이웃 보살피는 지역 봉사자
항상 이웃 보살피는 지역 봉사자
  • 영광21
  • 승인 2011.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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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광 / 전 교육공무원
세월의 중후한 무게가 배인 이마의 주름살, 꼬리가 약간 처졌지만 인자함이 넘치는 눈, 항상 웃음을 머금은 입, 그를 바라볼 때마다 항상 기분 좋게 다가오는 얼굴이다.

군남면 소재지인 포천리에서 만난 정선광(77)씨.

어느 행사장을 가든, 어느 모임을 가든 그가 나타난 곳이면 선함의 광채가 빛나는 것은 그가 살아온 삶이 늘 배려하고 베풀며 더불어 살아왔기 때문인 것.

30년 동안 군남 염산 묘량 영광 등지의 중·고등학교 행정실에서 서무과장(현 행정실장) 등을 지내다 정년퇴임한 정 씨는 소일거리로 조그마한 건강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건강원은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약재를 고아 주는 곳이지만 그보단 주민들이 오가며 쉬는 쉼터로 북적여 정 씨의 풍성한 인간관계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학창시절이나 직장생활을 할 때 투포환 씨름 배구 축구 등에 다재다능했던 정 씨는 퇴임후 군남면게이트볼팀을 구성해 회장을 역임했고 군남바르게살기위원장, 해주정씨의주공파종친회장 등을 맡아 지역과 종친회에서 최선을 다한 봉사를 펼쳤다.

특히 그가 이끌던 바르게살기위원회는 <제1회 바르게살기운동 군·읍면회원 화합다짐대회>에서 1등을 차지해 회원화합을 위한 그의 역할을 돋보이게 했고 그가 발족한 군남면게이트볼팀은 10여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탄탄한 실력을 보유하고 각종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하고 있어 보람이 되고 있다.

또 정 씨는 군남 들불놀이축제, 면민의 날, 경로잔치 등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변함없이 참여해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주위의 칭찬이 높다.

이밖에도 군남면 벚나무심기헌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역기관·사회단체 등으로부터 정성어린 헌수금을 받아 마련한 벚나무를 마을진입로, 가로화단 등에 심어 아름다운 군남면 만들기에 일조했다.

현재 군남면 각 마을 노인정 어르신들이 모이는 성남제경로당 회장을 맡아 지역노인들의 다정한 벗이 되고 있는 정 씨는 영광교직회 고문도 함께 맡아 지역출신 교직원간의 만남을 통해 선·후배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며 지역교육발전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 씨처럼 주민들의 불편한 사항이나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앞장서 솔선수범하는 사람은 없지요. 게다가 성품이 온화하고 반듯해 많은 주민들이 따르고 존경하고 있지요”라는 주민들의 칭찬.

그리고 “평생 크게 이뤄놓은 것도 없고 모아놓은 재산도 없이 가난하지만 이웃과 더불어 살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라는 정 씨는 돌아서는 발걸음에 따뜻함이 전해지게 했다.

곧 80세를 바라보는 나이로 다리 등이 성치 않음에도 시간나는 대로 지역을 돌아보고 있는 정 씨. 그는 욕심없는 마음으로 넓게 이웃을 포옹하며 이 시대의 존경받는 어른으로 값진 교훈을 전달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