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굴비상가 정면충돌 내외부 우려 확산
수협 굴비상가 정면충돌 내외부 우려 확산
  • 영광21
  • 승인 2011.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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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집행부 굴비상가 집단반발에도 준공식 강행 기관장 대거 불참·이사선거에서 법적 분쟁 ‘또’ 발생
마침내 영광군수협과 조합원의 한축을 구성하고 있는 법성포 굴비상가들이 정면 충돌했다.

천만다행으로 우려했던 굴비상인들과 수협의 타조합원들의 민-민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충돌가능성이 현저한 상황에서 준공식을 강행하며 갈등을 고조시킨 수협의 강공에 수협 내외부에서 우려가 깊어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수산인들의 이익을 창출할 목적으로 60여억원이 투입돼 신축된 물류센터 준공식에 정기호 군수, 이종윤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등 주요 기관단체장들이 불참의사를 밝히며 대부분 참가하지 않았다.

올해 3월부터 발생했던 굴비상인들과 수협간의 충돌이 지난 25일 법성면에 신축된 수산물종합물류센터 준공식에서 최고조를 이뤘다.

이 같은 충돌은 굴비 직가공사업을 둘러싸고 갈등이 고조되다 8월부터 지역정계 인사들과 영광군이 중재하면서 8월6일 양측간 만남이 성사되며 합일점 모색이 이뤄져 한동안 수그러들었다.

당시 합의내용은 수협의 직가공사업의 연차적 축소와 이를 대신할 위탁판매 등을 위해 굴비상인들이 협조하기로 하고 차기 간담회에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

그러다 이달 들어 수협측 요청으로 간담회가 지난 12일 마련됐으나 김영복 조합장이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굴비상인들이 간담회 결과의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반발해 무산됐다.

설상가상 무산직후 17일 열린 수협 대의원 임시총회에서 대의원들은 협상을 금지시키고 오히려 조합 이익을 위해 굴비 직가공사업을 더 확대하기로 의결하는 등 수협 집행부와 굴비상인들의 갈등이 조합원과 굴비상인들의 갈등으로 전선이 확대되는 형태로 나타났다.

그런 상황에서 법성면에서 열릴 예정이던 수협 수산물종합물류센터 준공식은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25일 행사가 예정된 오전 10시 이전부터 물류센터 입구에서는 굴비상인 200여명의 항의집회가 열렸다. 이날 상인들은 “수차에 걸쳐 수협에 직가공사업을 연차적으로 축소한다면 굴비사업으로 줄어드는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을 제시했지만 수협은 전혀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임시총회 결과도 수협과 굴비상인들이 해결할 문제를 수협 전체 조합원과 상인들과의 갈등으로 확대시키는 비겁한 짓거리”라고 지적했다.

기념식은 굴비상인들의 반대시위로 1시간30분이나 지연된 가운데 결국 약식으로 진행됐다. 내빈으로 참석한 수협중앙회장을 비롯한 타수협장들도 내빈석이 아닌 단상에 선 채로 진행된 것이다.

김영복 조합장은 기념사에서 “영광군수협이 창립 92년 역사 이래 전사업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영복 조합장은 “굴비사업은 수협이 할 수 있는 본연의 업무로 굴비상인들의 굴비사업 중단요구는 억지로 수협의 문을 닫으라는 것과 같다”며 “어민과 조합원의 뜻, 이사회의 결정방침에 따라 적극적으로 굴비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굴비상인들의 반대시위로 8명의 주민이 집시법 위반 및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연행돼 조사받은후 풀려났다. 이중 정도가 심한 3명 가량이 입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협은 수개월째 궐위상태였던 이사선거를 17일 실시해 2명을 무투표당선 공고했다.

하지만 입후보한 3명의 후보중 1명이 자격미달을 이유로 등록무효됐으나 이에 반발한 입후
보자가 법적 소송을 낸 상태로 바람 잘날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 이사보다 앞서 궐위된 감사 1명은 지난 3월부터 8개월 넘게 공석인 상태다. 이번 이사선거에도 감사선거가 공고됐지만 아무도 등록하지 않아 3월 감사선거 과정에서 일기 시작한 수협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수협 집행부의 업무를 감시감독할 내부 견제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이전부터 수협 내외부에서 흘러나오고 있어 수협사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