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농민들 군청앞 야적시위·삭발 격렬한 몸 싸움 경찰 연행되기도
막바지 가을걷이가 한창인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농민들의 벼 수매거부운동이 확산되면서 공공비축미 매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공공비축미 제도 폐지와 한미FTA(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저지 등을 주장하는 농민들이 9일 군청앞에 벼를 쌓으며 야적시위를 펼쳤다.
트럭과 농기계 등에 벼를 싣고 영광군청 앞에 모인 영광군농민들은 야적에 앞서 삭발을 진행한 후 공공비축미 포대를 소각하려는 과정에서 경찰이 저지해 몸싸움이 일며 참가자 2명 등이 연행되는 등 상황이 격렬해졌다.
이들은 이날 야적투쟁을 펼치며 한미FTA 반대, 공공비축미제도 폐지, 나락값 6만원 보장,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쟁취, 정부 100만t 수매 등을 주장했다.
전남지역에서는 영광을 비롯한 순천과 장흥, 화순, 강진 등 모두 10개 시·군농민회 농민들이 참여해 각 시·군청 앞 등에 벼를 쌓는 야적투쟁을 전개했다.
농민들은 “한미FTA가 국회 비준절차를 통과하면 축산농가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며 공공비축미 가격이 산지가격에 미치지 못해 농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남도는 공공비축미곡 매입시 지급하는 우선지급금(1등급 기준 4만7천원)을 전국 산지 평균쌀값을 반영해 1등급 기준 5만1,000원∼5만3,000원으로 인상해 지급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해 놓은 상태다.
농업인들이 공공비축미곡 출하를 미루는 것은 올해 벼 수확기 공공비축미곡출하시 지급받는 우선 지급금이 4만7,000원인데 반해 농협 등 산지유통업체의 자체 매입가격은 5만1,000∼5만3,000원 수준으로 차이가 있는데다 대규모 벼 재배농가의 경우 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공공비축미곡 매입가격은 전국 수확기(10∼12월) 산지 평균 쌀값을 기준으로
2012년 1월 최종 결정되며 올해 10월중 전국 산지평균 쌀 가격은 16만원선으로 전년도(13만7천원)보다 20%정도 높게 형성된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 등을 종합 분석해보면 공공비축미곡 최종 매입정산 가격은 5만2,000∼5만4,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광지역 농민들은 군청앞 야적시위장에 천막을 치고 공공비축제도 폐지 등을 주장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26일 전남도청에서 펼쳐지는 국가수매제 도입, 쌀값보장, 한미FTA 반대 광주전남농민대회에 동참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