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종 / 전 영광서해산악회장

방문하는 손님을 문앞 가까이에서 맞으며 정성스레 약을 제조하고 있는 이연종(75)씨.
자상한 말투며 얼굴표정이 차분하고 친절하게 느껴지는 이 씨는 조선대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고시에 합격한 후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다 군대 제대후 강진에서 약국 문을 처음 열어 운영했다.
군서출신의 아내와 결혼한 이 씨는 1967년 처가의 인연으로 영광으로 와 약국을 개업, 3회에 걸쳐 영광군약사회장을 맡아 지역약국의 활성화와 지역약사의 권익신장을 위해 앞장섰다.
약국을 운영하며 틈틈이 산행을 즐기던 이 씨는 산의 미학에 심취한 15명의 사람들과 뜻을 모아 발기를 다짐하고 1990년 7월 25명의 회원으로 산악회를 창립했다.
이후 3대에 걸쳐 회장을 역임한 이 씨는 산악회를 대한산악연맹 가맹단체로 승격시키는데 앞장섰으며 산악회명칭을 영광서해산악회로 정하는 등 동호인들의 조직화에 팔을 걷어 부치고 활동했다.
현재 7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는 영광서해산악회 22년의 역사를 유일하게 함께 하고 있는 이 씨는 창립 4주년과 6주년을 맞은 기념지를 제작·발행했으며 창립 21주년의 기념지도 제작을 마무리하고 발행을 앞두고 있다.
“산속에 산이 있고 그속에서 일상을 가꾸는 산악인들은 산이 좋아 산에 오르며 산에서 지친 삶의 여백을 채워가고 있다”며 “영광서해산악회원들은 멀고 높은 산을 오르며 호연지기를 배우고 회원들간 희로애락을 공유하며 인생의 무게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사랑, 자연사람, 지역사랑, 나라사랑, 이웃사랑’이라는 창립정신 아래 회원간 애·경사를 챙기고 호형호제 친목을 잘 도모해 가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든다”며 “항상 그 자리에서 수많은 혜택을 주는 산을 배신하는 일없이 항상 경건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산행을 즐기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현재 고문을 맡아 여전히 영광서해산악회의 맏형 역할에 손색이 없는 이 씨는 1996~1997년 영광라이온스클럽 회장을 역임하면서도 봉사활동에 앞장서며 클럽활성화에 기여해 많은 후배들이 그를 기억하고 있다.
영광여성라이온스클럽 회장을 역임한 아내 사이에 1남2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이 씨는 영광문화원 이사와 천주교 신자로 활동하며 생업인 약사에 전념하고 있다.
평소 좌우명과 가훈인 비우고 채워가며 원칙과 성실속에 실리적인 삶을 살 것을 다짐하면서….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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