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합니다”
“당신들의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합니다”
  • 영광21
  • 승인 2011.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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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오세영한국전쟁후민간인피학살자 영광군 유족회장
“우리 유족은 너무 억울했습니다. 부모형제가 없는 당시 보살펴줄 여건이 없어 가난과 헐벗었던 그간의 세월이 참으로 힘들었답니다.”

지난 19일 기관·사회단체장과 많은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61주기 한국전쟁 전후 영광지역 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오세영 한국전쟁후민간인학살자 영광군 유족회장의 떨리는 목소리의 인사말이다.

“4살 때 26세였던 아버지가 학살되고 어머니도 열아홉살 되던 해 세상을 떠나 여동생과 평생을 고아로 살았습니다. 저처럼 전쟁으로 부모형제를 잃은 남겨진 가족들의 고통은 61년이 지난 오늘까지 지워지지 않는 멍에가 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오세영 회장.

그는 “변한 시대속에 이제는 과거사를 정리하고 희생자들을 우리 손으로 위로해야할 시대가 도래했다”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기본법이 지난 2005년 국회를 통과했어도 학살당한 많은 유족들은 두려움에 아직도 신고를 못하고 있어 사실을 규명할 수 있는 연로한 연고자들이 살아있을 때 이에 대한 정부의 정확한 조사가 우선 선결돼야 할 과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하루라도 빨리 억울할 민간인피학살자들에 대한 진상을 정확히 파악해 진실을 규명해 나가는 것이 평생 피눈물로 살아온 유가족들에 대한 명예회복을 돕는 길이다”며 “특히 전국에서 희생자가 35% 당할 정도로 가장 많은 영광지역에 추모공원과 위령제를 모실 위령탑 건립 등의 문제를 군민차원에서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결성된 한국전쟁후민간인피학살자 영광군 유족회는 분기별로 모임을 가지며 한국전쟁 영광군 민간인 희생자들에 대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 보상 등에 대해 앞장서 활동하고 있다.

오세영 한국전쟁후민간인피학살자 영광군 유족회장은 미규명 희생자의 지속적이 발굴 및 미수습 유골수습의 과제를 해결해 인명의 고귀함과 민족의 비극으로 갈라졌던 이념을 한데 모으는 일에 주력할 것을 다짐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