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순 / 전 정주라이온스클럽 회장
깔끔하게 정리된 집안 그리고 수석과 목각공예품, 각종 기념품 등이 가지런히 진열된 모습이 인상적인 박창순(67)씨의 집. 주인장의 확실하고 단정한 성격을 읽을 수 있는 그의 집에서 마주한 박 씨는 염산에 살고 있는 지인의 결혼피로연에 참석하기 위해 외출을 준비하고 있었다.
법성면 대덕리 출신인 박 씨는 3형제의 장남으로 고등학교를 마친후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생활했다.
평소 농촌과 농업부흥에 관심이 많았던 박 씨는 35세 때 법성농협(현 굴비골농협) 이사에 출마해 당선, 3대에 걸쳐 농협이사를 지냈다.
무슨 일을 맡겨도 항상 추진력이 강했던 박 씨는 농협이사를 지내면서도 조직강화와 사업추진에 타고난 리더쉽을 발휘하며 ‘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처럼 지역기관에서 맹활약하던 박 씨는 40대 중반 영광읍으로 터전을 옮겨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피로연이 가능한 뷔페를 갖춘 전문 웨딩홀이 생겨나며 지금은 사라진 소형예식장이 성행하던 시절, 음식점 문을 연 박 씨는 처음 시작한 사업이었지만 주변 지인들과의 인연을 넓혀가며 사업을 탄탄하게 영위해 나갔다.
1945년 해방둥이 모임인 을유회를 11개 읍면에 회원을 두고 조직해 또래모임을 활성화시킨 박 씨는 봉사단체인 정주라이온스클럽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도 국제라이온스 355-B2지구 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선·후배들의 총애를 받고 있다.
“정주라이온스클럽에서 활동하며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자녀들을 돕기 위해 방송사에 도움을 요청했던 일, 가정형편이 어려운 우인 자녀의 심장수술을 신문을 통해 소개해 도왔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는 박 씨는 봉사활동 기금조성을 위해 1,000불을 기증하는 등 봉사단체에 크게 일조했다.
이 밖에도 법무부범죄예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장학금을 지급해 법무부장관상을 수상했고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도 후원을 아끼지 않아 주변에 귀감이 됐다.
이후 의정비심의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아 다소 불협화음이 일었던 의정비 심의과정을 잘 마무리했던 박 씨는 현재 민주평통자문회의 영광군협의회 15기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년시절 거대한 꿈을 안고 조직에 뛰어들어 보기도 했고 사업도 원없이 펼쳐보면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을 나눔과 배려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박 씨 한마디 말보다 여러 사람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 겸손한 사람으로 주변을 긍정적으로 돌아보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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