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이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된 미성숙한 세상
물질이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된 미성숙한 세상
  • 영광21
  • 승인 2011.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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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든 신자본주의든 이 세상을 사는 인간은 어디까지 변해갈 것인가? 돈과 연결된 지배적인 유형에 상관없이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시간을 더 의미있는 일에 할애하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데에는 시간을 덜 쓸 수는 없는가?

오랜 시간동안 우리의 발을 묶어 놓은 것은 돈이다. 돈에 의지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현실은 너무나 냉혹하다.

그래서 재정문제를 좀 더 정확히 인식하고 성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정보를 몇가지 알아둬야 한다. 돈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면 현실의 삶이 깊어지는데 이는 돈과 관련된 모든 영역을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

물질이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된 미성숙한 세상에서 돈에 연연하지 않는 삶을 꾸린다는 것은 여러모로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이유로 인생의 행로에서 돈에 무지한 삶은 그저 어리석은 삶일 뿐 절대 축복은 아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재정 상태를 확인하는 일이다. 여기서 말하는 재정 상태는 ‘자기 가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대단한 능력이나 재능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남에게 나눠줄 수 있는 탁월한 재능이나 다른 사람의 삶에 아름다움과 사랑을 주는 능력을 말하는 것도 아니다. 교육을 얼마나 받았는지, 지식이 얼마나 풍부한지, 유머 감각이 얼마나 뛰어난지 말하는 것도 아니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재정 상태를 확인하는 일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다른 사람과 자신의 재정 상태를 공유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당신의 상황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또 어떤 사람들은 자기 이미지에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 자산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을 꺼린다. 그러나 재정측면은 세상에 내가 어떻게 보이는가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알려 들지 않으면 모를 수밖에 없는 재정문제를 있는 그대로 파악해야 한다.

물론 이것은 자랑스러워 할 일도, 그렇다고 부끄러워 할 일도 아니다. 다만 충분한 지식과 주도권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어둠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기보다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는 시간과 날짜가 제한적이다. 매 순간이 특별하고 결코 돌아올 수 없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당한 시간과 돈을 일과 관련해 소비한다. 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일과 관련한 환경이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돈 때문에 해왔던 일에서 해방되고 나면 그동안 기분을 전환하려고 돈을 상당히 써왔음을 깨닫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돈에 관해서는 약간은 반항적이고 경멸적인 태도를 취한다. 돈이 인생에서 차지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불쾌하게 여긴다.

사람들은 대부분 돈을 벌기 위해 일하거나 별로 자랑스럽지 않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계속한다. 그 결과 우리는 돈과 관련한 문제를 제대로 대면하기를 꺼린다. 토론을 하지 않고 가족과 돈 이야기를 하는 법을 모른다고 해야 옳은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 여기서 숨을 한번 깊이 들이쉬고 나가고 들어오는 돈의 흐름을 알면 힘을 더 많이 얻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원래의 힘을 회복할 수도 있다.

돈에 지나치게 얽매여서는 안 된다. 돈의 노예가 돼서는 아니된다는 말이다. 다소 엉뚱한 소리지만 무역총액이 1조 달러가 넘었다고 야단이다. 분명 대단하다. 하지만 나라는 부자가 됐다는데 국민의 삶은 훨씬 팍팍하다. 왜? 이 정권이 국민에게 대답해야 할 화두다.

박찬석 / 본지 편집인 oneheart@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