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염치 파렴치 후안무치의 3치 정부와 한나라당
몰염치 파렴치 후안무치의 3치 정부와 한나라당
  • 영광21
  • 승인 2012.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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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나라당의 작태를 보고 있자면 모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힙니다’와 ‘참으로 가관입니다’라는 말과 똑같다.

또 ‘갈수록 태산’이란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인 것 같다. 디도스 사건, 대통령 친인척 비리사건에 이어 이번엔 돈 봉투 사건까지 터졌다. 그것도 집권여당의 당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돈 봉투가 오고 갔다는 폭로가 나왔다.

그래서 한나라당은 일단 검찰에 수사를 촉구했다. 이런 경우 검찰에 수사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한나라당은 수사의뢰가 마치 자신들이 올바른 일을 한 것인 양 처신을 하며 국민의 칭찬을 바라고 있는 것 같아 우습지도 않다.

수사를 의뢰받은 검찰은 돈 봉투 살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당 대표 등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금품과 향응제공을 금지하고 있는 정당법 등을 적용해 관련자들을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돈 봉투가 오갔는지, 얼마나 많은 의원들이 연루됐을지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말 그대로 메가톤급 후폭풍의 소용돌이에 완전히 휘말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열세로 거론되는 지역의 원외 당협 위원장들에게 전당대회 때마다 관행적으로 돈 봉투가 갔다고 한다. 비례대표 공천도 돈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정치권의 구태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한다.

그러나 이름이 오르내리는 의원들은 한결같이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단은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같은 당원끼리 선거를 하는 당내 경선이라고 해도 돈으로 표를 사고파는 행위는 정당정치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범죄행위다.

더구나 국회의석의 과반을 점하는 집권여당의 지도부 경선에서 금권선거가 버젓이 자행됐다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공격하고 있는 야당들 역시 다른 사람의 눈의 티끌은 보면서 자신의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주위를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제 국민의 입장에서는 다가올 4월 총선에서 어떤 정당, 어떤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자명해졌다. 역으로 4월 총선과 다가올 대선에서 표심을 얻으려면 정치권이 얼마나 많은 혁신과 반성을 해야 할지도 분명해졌다.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정치권은 이번 사건을 낡은 정치관행의 고리를 끊어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권을 만든 한나라당은 거짓말을 잘하고 뒤집기도 잘하지만 그런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부끄러운 줄 모른다는 것이 최대 특징이다.

웬만한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뭔가 양심적으로 찔리기 마련이다. 정상인이면 으레 그렇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전혀 그런 것이 없다.
얼굴이 그만큼 두꺼운 것이다. 그래서 ‘후안무치한 정권’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인사청문회에서 고위공직자들이 땅투기 하고, 논문 표절을 하고 위장전입이라는 범법행위를 저지르고도 장관이 되겠다고 인사청문회장에 나와 있는 것부터가 말이 아니 되지만 이명박 정부에서는 그게 오히려 정상이다. “그런 것이 잘못됐다”, “그건 부끄러운 짓이다”라고 하는 사람이 반대로 비정상인이다.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염치도 없고 뻔뻔스러운 세상이 돼 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명박 정권의 정신은 뻔뻔스러워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의 후안무치厚顔無恥, 체면을 차릴 모른다는 뜻의 몰염치沒廉恥, 염치를 모르고 뻔뻔스럽다는 뜻의 파렴치破廉恥이기 때문에 ‘3치정권’이라 부르는 것이다.

제발 부끄러워할 줄 알고 잘못을 인정하는 정치권이 됐으면 한다.

박 찬 석 / 본지 편집인oneheart@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