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보호와 지역현안 동참한 ‘열혈여성’
여성인권보호와 지역현안 동참한 ‘열혈여성’
  • 박은정
  • 승인 2012.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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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경남 / 전 (사)영광여성의전화 대표
농·어촌 여성들의 인권지킴이로 불평등한 사회를 평등사회로 돌리고 장애인 아동 노인 등 소외된 이웃의 버팀목이 되고자 지난 2000년 탄생한 (사)영광여성의전화는 ‘여성운동은 인권운동이다’는 신념으로 지역여성과 함께 하고 있다.

이곳의 창립멤버로 준비위원회부터 활동을 시작해 지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대표를 맡아 활동한 방경남(55)씨.

그는 “농협에서 개최한 여성학강좌를 듣고 여성학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때 강의를 맡았던 하정남 교무를 주축으로 영광여성의전화를 창립해 정말 열심히 활동했었다”고 활동을 하게 된 사연을 말했다.

현재 법성면 신장리에서 남편과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는 방 씨는 강원도 정선에서 출생한 강원도댁이다. 하지만 산업화바람이 불던 시절 가족이 모두 울산으로 거처를 옮겨 경상도에서 학창시절과 미혼시절을 보냈다.

그는 울산 직장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해 서울서 생활하다 시부모를 도와 양계장을 운영하기 위해 남편의 고향인 나주로 내려왔다. 이후 분가해 양계장을 운영했지만 새롭게 지은 축사에 화재가 발생해 어려움에 처했고 법성에 있는 산중오지였던 지금의 땅을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아 이전, 남편과 개간을 시작했다.

“화재로 모든 것을 잃고 무일푼으로 시작한 생활은 태산같이 쌓인 빛만 가득할 뿐이었지만 아이들을 키우며 가정을 지켜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정신없이 일만했다”는 방 씨.

그는 “이후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될 무렵 영광여성의전화를 만났고 회복된 일상의 여가를 다시 영광여성들의 인권보호와 처한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에 동참하며 열정을 다해 활동했다”고 여성활동가로 활약했던 지난 시절을 회상했다.

평소 비춰진 모습과는 달리 우여곡절의 삶을 걸어 왔던 방 씨는 자신의 인생역경이 어려운 여성들을 이해하는 소중한 통로가 됐고 최선을 다한 활동의 밑거름이 됐던 것.

활동시절 글을 모르는 어머니들을 위해 마을공부방을 최초로 열었던 방 씨는 방송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했고 사이버대학을 통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

“제 삶을 돌이켜보면 30대는 가정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고 40대는 여성의전화 회원들과 여성인권 회복을 위한 활동을 신나게 펼친 황금시기였다”고 말하는 방 씨.
그는 학원을 운영했던 딸을 도우며 잠시 숨고르기를 한 후 현재 전남지역아동센터 아동청소년 복지교사로 활동하며 50대 중년의 삶을 새롭게 개척해 나가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