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정치 행보 출당시켜야 vs 정당정치 유린 위원장 사퇴해야
철새정치 행보 출당시켜야 vs 정당정치 유린 위원장 사퇴해야
  • 영광21
  • 승인 2012.02.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낙연 “정치적 야망위해 탈당 복당 번복” 이석형 “근거없이 입당불허 중앙당 윤리위 제소”
■ 민주통합당 당내 경선 기싸움 치열
민주통합당내 양강구도를 보이고 있는 이낙연 이석형 예비후보간 기싸움이 신경전을 넘어 전투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선방은 이석형 예비후보가 날렸다. 이석형 예비후보는 지난 2일 “지난해 전남도당이 989명의 입당원서를 받고도 420명에 대해 근거없이 입당을 불허한 것은 ‘참여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하고, 정당정치를 유린하는 행위”라며 “공정한 당내 경선을 위해서도 도당위원장을 즉각 사퇴시키고,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남도당 한 관계자는 “중앙당 지침에 따라 당원 자격심사를 통해 입당여부를 결정했고, 불순한 의도가 있는 49명에 대해 입당 불허를 결정했다”며 “이 후보의 주장은 억지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 같이 이석형 후보와 전남도당의 입장이 엇갈리며 진실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이 후보측이 7일 이낙연 후보가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전남도당을 입당 불허와 관련해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며 이낙연 후보의 도당위원장직 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8일 민주당 영광함평장성지역운영위원회 주요당직자들이 함평읍에서 중앙당 지도부에 이석형 후보의 출당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함평지역 정 모 원로고문을 포함한 70여명의 당직자들이 이날 함평천지 한우프라자에서 이 후보의 그동안의 정치행보를 거론하며 출당촉구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민주당원 신분이던 이 전군수가 작년 10월 치러진 전남도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해 당선시킨 것은 민주당 후보를 지원할 당원 의무규정 위반과 그럼으로써 선거에 패하게 한 것이 해당행위라고 주장했다.

당시 당선된 무소속 후보는 모 방송국 당선인터뷰에서 “이 전군수의 역할이 가장 중요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민주당원으로 군수 재선에 성공한 이 전군수가 2004년 전남도지사 공천에서 밀리자 탈당했다 2009년 재차 도지사선거와 관련해 복당후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실을 거론하며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당을 헌신짝처럼 버렸다가 다시 복당한 철새정치인”이라며 중앙당에 이 후보의 출당조치를 요구했다.

이 같은 도당위원장직 사퇴와 출당조치 요구는 현실 가능성과는 다소 괴리된 선거운동의 공학으로 풀이된다.

도전하는 이석형 후보 입장에서는 도당에서의 아웃사이더인 역학관계상 선거의 공정관리와 상대후보와의 각을 최대한 세우는 전략이 일정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방어하는 이낙연 후보 입장에서는 대외이미지에 가려져 일반에 알려져 있지 않은 상대후보의 약점을 알리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날 기자회견으로 대응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현재 진행되는 이 같은 후보간의 공방은 주민여론 선점을 위한 대외정치용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물밑으로는 치열하다. 이번 선거와 관련해 ‘명예훼손혐의’로 형사고소건이 사법당국에 접수되는 등 갈등양상이 짙어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후보진영의 보다 절제된 선거운동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