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식 / 전 군경유족회장
회원들이 상부상조해 자활능력을 배양하고 호국 전몰장병의 유지를 받들어 민주주의 체제 하에 조국통일을 앞당겨 이룩할 수 있는 활동에 이바지하기 위해 지난 1963년 8월 출범한 군경유족회.영광군에도 군경유족회 영광군지회가 발족돼 회원간의 상호부조와 친목, 국가 발전 및 세계 평화와 조국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사업, 정부 보훈사업의 지원과 회원 권익 신장 및 복지증진사업, 자활정책사업 등에 앞장서 활동하고 있다.
8년간 군경유족회 영광지회장을 맡아 활동했던 김만식(69)씨.
그도 6·25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여섯살된 김 씨를 두고 집을 나가 할머니 손에서 길러졌다.
김 씨는 장성 삼서출신이지만 할머니의 외갓집이 군서 만곡인 것이 인연이 돼 10살 때 영광으로 와 지금껏 살고 있다.
이렇게 전쟁으로 아버지는 물론 작은아버지 등 일가친척 모두를 잃고 홀홀단신으로 외롭게 살아온 김 씨는 일찍이 이발기술을 배워 이발사로 일했다.
27세에 동일업종인 미용사로 일하는 아내를 만난 결혼한 김 씨는 슬하에 1남4녀 자녀를 두고 30여년간 이발소를 운영했다.
6·25 전쟁통에 부모를 잃은 모든 유족들이 대부분 그렇듯 김 씨 또한 고아나 다름없는 환경속에서 어렵게 자라 힘들게 자립했지만 5남매의 자녀 모두 대학을 졸업시켰고 열심히 일하며 떳떳하게 생활했다.
현재 7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는 군경유족회 영광군지회장을 지내면서도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유족들 상호간 소식을 주고받고 어려운 유족을 찾아가 도우며 회원간 유대를 강화해 나갔다.
특히 유가족들이 국가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 활동하며 회원들의 권익신장을 주장했고 형편이 어려운 유가족 자녀들이 장학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전남도지회에 건의하는 등 유족들의 입장에 서서 활동했다.
김 씨는 “조국수호를 위해 순직한 전몰군경들의 유가족들은 산업화돼 가는 지역사회 내에서 곤궁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지지와 원조가 요청된다”며 “이렇게 생활하는 것이 넉넉하지 못하다보니 군경유족회 활동 또한 원활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일반 국민의 애국심과 보훈을 선양하는 사업, 현충시설의 보호·정화사업,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을 펼치고 있는 군경유족회원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는 김 씨는 몸은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마음만은 유족들을 향한 애잔함으로 묵묵히 응원을 보내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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