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 대립은 파멸~ 서로 이기적인 것은 없는지’는 ‘부당하다는 취지’로 해석(?)
■ 영광군수협 조직운영 구설수영광군수협(조합장 김영복) 집행부의 조직운영이 금도를 넘어 갈수록 가관이라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9년 3월 수협 감사선거 후보자의 자격시비에서 비롯된 굴비상가와의 갈등을 계기로 ‘모’ 아니면 ‘도’ 식의 조합운영이 조합과 수산업 관련 상인, 조합원간의 갈등으로 확대재생산돼 조합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히 2011년 사업결산을 위한 영광군수협 대의원총회에서 지역신문에 게재한 광고내용을 이유로 조합원 제명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했다 대의원들로부터 부결되는 사태까지 발생해 안하무인격 조합운영이 비판의 도마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영광군수협은 조합장 명의로 이달초 수협 조합원이며 자생단체의 전현직 간부 2명을 대상으로 21일 총회에서 제명결정에 앞서 소명하도록 통보했다.
제명사유는 ‘조합 이사회와 총회에서 수협 본연의 사업인 경제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추진하라는 의결을 했으나 어촌계장협의회 명의로 이사회와 총회 의결을 부당하다는 취지로 광고한 사실은 조합의 명예 및 신용을 훼손시킨 아주 중대한 과실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관련근거로 법령, 법령에 따른 행정처분, 정관, 그 밖의 규약을 위반하거나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조합에 손실을 끼치거나 명예 또는 신용을 훼손시킨 경우라는 수협정관 제26조 제1항 제3호를 내세웠다.
하지만 당시 어촌계장협의회 명의의 광고는 ‘정당하지 못한 감정적 대립은 결국 영광수산의 파멸을 가져온다. 영광군수협과 상인들은 서로 주장하는 것이 이기적인 것은 없는지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는 문구로 게재됐었다.
액면 그대로 해석할 경우 수협이나 상인측 어느 한편의 손을 들어 준 것이 아니다. 상호충돌보다는 한발씩 물러서 주기를 바라는 양비론적 입장이라는게 일반적 시각이다. 뿐만 아니라 당시 게재된 광고를 이유로 일부 굴비상인들은 광고에 대한 본사 항의와 문안작성자에 대한 문의가 잇따랐던 상황도 이를 반증한다.
그러나 수협 집행부는 해당 문구를 이사회와 총회 의결을 부당하다는 취지로 광고한 것으로 인식하며 조합의 명예 및 신용을 훼손시킨 ‘아주 중대한 과실’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총회 현장에서 제명대상자중 한명이 소명하는 와중에 수협 직원 등이 이를 저지하고 소명하기 위해 준비했던 서류를 빼앗아 파손하는 사태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상황을 전해들은 조합원 등 이해당사자들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상정된 조합원 제명건은 결국 대의원들의 투표 결과 찬성 8표, 반대 16표로 부결처리됐다. 일련의 소식이 전해진 후 지역사회에서는 노무현 정부 당시 강금실 법무부장관의 발언으로 중앙정가에 회자됐던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는 반응이다.
지역내 모 인사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의 수협이 꼭 그 상황인 것 같다”며 “‘부처님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부처로 보이고 돼지의 눈으로 보면 모든 것이 돼지로 보인다’는 말이 실감난다”고 토로했다.
본지 취재와 관련해 수협 고위 관계자는 일체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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