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겠다’며 불갑저수지에 뛰어든 선후배를 구하러 들어간 20대 2명 등 3명이 모두 물에 빠져 숨진 사고가 발생해 지역사회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6시22분경 불갑저수지에서 A(21), B모(22), C모(21)씨 등 3명이 모두 익사했다.

영광소방서 119구조대는 “남자들이 물에 빠졌다”는 여성의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서 2시간여만에 3명의 시신을 모두 인양해 영광종합병원과 영광기독병원에 안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남녀 4명은 이날 새벽까지 영광읍내에서 술을 마시고 6㎞ 가량 떨어진 불갑저수지 수변공원에 온 가운데 A씨와 B씨가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물에 뛰어들자 B씨와 C씨 등이 잇따라 구하러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유일한 생존자인 D(21·여)씨도 이들을 구하러 뛰어들었지만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자 당황해 가까스로 나와 목숨을 건졌다.

사고가 난 저수지는 둑 경사가 가파른데다 수심이 갑자기 깊어져 이들이 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 등은 영광지역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은 D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