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유산균을 이용한 천일염 원산지 식별방법이 전국 최초로 개발돼 외국산 천일염의 국내산 둔갑 판매행위를 막고 전남 천일염의 세계 명품화 육성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목포대 <천일염 및 염생식물산업화 사업단>이 지식경제부와 전남도에서 지원하는 지자체 주도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국내산과 외국산 천일염을 12시간 이내에 신속히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목포대 사업단이 개발한 천일염 원산지 식별방법은 천일염 생산과정중 염전 결정지에 김치 유산균을 투입해 천일염을 제조한 후 천일염에 함유된 김치 유산균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국내산 천일염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특히 김치 유산균의 종류를 달리하면 영광·해남·무안·신안 등 생산지역별로 천일염을 구별할 수 있어 앞으로 지리적 표시제 도입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별에 사용되는 김치 유산균은 국내 김치에 있는 1천여종의 유산균중 기능적 특성이 있는 50종을 선별해 실험하고 최종적으로 4종을 선발했다.
이 같은 기술에 대한 모방은 목포대에서 보유한 김치 유산균과 검출 유전자 단편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외국산 천일염의 국내산 둔갑 판매행위를 막을 수 있다는 게 사업단측의 설명이다.
전남도는 외국산 천일염의 원산지 둔갑 방지를 위해 고급 포장재 제작지원과 함께 소금 품질검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천일염 이력제와 품질인증제도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원산지를 식별할 수 있는 확실한 검증지표가 개발됨에 따라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86%를 차지하고 있는 전남지역 천일염산업이 한층 향상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식염 소비량은 연간 100만톤 규모로 국내산 천일염이 32만톤, 수입산 식용천일염 45만톤, 기타 정제염 등이 23만톤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식용소금의 45%를 차지하는 수입산 천일염의 대부분이 포대갈이 등을 통해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지금까지는 원산지를 식별할 확실한 검증지표가 없어 주로 현장 단속만 실시하는 한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