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2명 사망 피해규모 눈덩이 잠정집계 66억원
주민 2명 사망 피해규모 눈덩이 잠정집계 66억원
  • 영광21
  • 승인 2012.09.0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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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지붕 비닐하우스 전신주도 ‘동강’·특별재난지역 선포 시급

■ 영광군, 태풍 피해 강풍과 집중호우에 초토화
설마했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 주민들을 망연자실하게 하고 있다.

초강력 태풍 볼라벤이 영광지역을 초토화 시켰다. 이번 태풍으로 영광지역에서는 2명이 숨졌고 공공시설과 주택파손, 정전피해, 농작물 침수와 쓰러짐 등 태풍피해가 속출했다.

30일 현재 피해규모는 590여건에 66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그러나 본격적인 접수와 30일 내린 태풍 덴빈이 군 평균 178.8㎜의 강우량을 나타내며 농경지 곳곳이 침수돼 정확한 집계가 이뤄지면 피해규모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2명 사망 이재민 발생 = 볼라벤의 영향으로 광주·전남에서만 4명이 숨진 가운데 영광지역에서만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8일 오전 9시40분경 법성면의 나모(72)씨가 무너지는 시멘트 담장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숨진 나씨는 위암 수술을 최근 받았다 태풍이 몰아치자 집을 둘러보다 바람에 날리는 벽돌에 머리 등을 맞아 숨진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또한 이날 백수읍의 변모(65)씨도 숨지고 묘량면 김모(52)씨도 중상을 입고 조대병원으로 후송됐다.
그리고 30일 현재 파악된 이재민도 10가구 12명에 달하고 있다. 이중 1가구는 주택이 전파됐고 9가구는 반파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독거노인 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확한 집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공공시설 피해 = 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에 설치된 전기자동차 홍보광고탑이 전파돼 5,0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가로수 전주 37개소 85주가 쓰러져 6개 읍면 2만8,000호가 정전사고를 맞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염산면 옥실리 여객선선착장이 파손된 5억원의 피해와 함께 홍농법성하수종말처리장시설의 지붕파손과 묘량면 영양중천의 제방 220m가 유실되기도 했다. 공공시설물 피해는 30여건에 7억여원.

◇ 사유재산 피해 학교휴업 = 사유재산은 총 570여건에 59억여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가옥 10동에 1억8,500만원, 비닐하우스 38농가 54동 24㏊, 13농가 축사 10동이 파손됐고 대마면의 염모씨 농장에서 1,000마리의 돼지중 200마리가 폐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작물에서는 군서면 만곡리의 배 재배농가가 4㏊의 낙과피해를 봤다. 특히 백수읍 김모씨의 양식장은 하우스가 전파돼 6,000만원의 피해를 보았다.

태풍 볼라벤은 2학기에 접어든 일선 유치원과 초·중·고교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치원 1곳을 포함해 초등 6개교, 중등 10개교, 고등 5개교가 휴업하고 영광전자고가 등교시간을 12시까지 연장한 것을 비롯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영산성지고 1곳에서만 정상수업이 이뤄졌다.

이날 태풍은 영광지역에서 불갑면이 86㎜로 최고강수량, 염산면이 61㎜로 최저로 평균 69.8㎜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비는 이날 새벽 6시부터 7시까지 집중돼 군평균 14.4㎜가 내렸고 최대시우량은 낙월면으로 21㎜를 기록했다. 또한 이날 최대풍속은 초속 36m(관측소 28.1m)로 나타났다.

◇ 태풍 덴빈 영향 = 이번 태풍피해는 주로 지난 28일 강풍에 의한 것이 대부분으로 강우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30일 영광지역에 영향을 미친 덴빈은 집중호우가 컸다.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진 내린 군 평균 강우량은 178.8㎜ 군남면이 최고 201㎜, 가장 적은 곳이 대마면이지만 148㎜를 기록했다. 또한 영광읍 166㎜, 백수읍 182㎜, 홍농읍 176㎜, 묘량면 186㎜, 불갑면 196㎜, 군서면 188㎜, 염산면 175㎜, 법성면 172㎜, 낙월면이 177㎜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많은 강우량을 나타냈다. 이로 인해 농경지 곳곳이 침수돼 농민들의 일손을 재촉하고 있다.

한편 정기호 군수는 지난 주말부터 관내를 순찰하며 태풍 사전 대비태세를 점검했으며 태풍이 지나간 후에는 이재민 10가구를 방문 위로하는 등 피해복구 현장지도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군에서는 실과소와 담당읍면이 연계해 피해조사와 복구에 공동으로 대처하며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바삐 움직이며 조사과정에서 피해가 누락되는 일이 없도록 피해조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