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원전 불시정지 주민 불안고조
연이은 원전 불시정지 주민 불안고조
  • 영광21
  • 승인 2012.10.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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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정지후 10일 현재 9일간 멈춰서·재가동 원자력안전위 승인절차만 남아

■ 약한 매도 자주 맞으면 아프다는데…
지난 추석 명절연휴 직후에 국내원전 2기가 동시에 정지되는 초유의 일이 발생해 원전의 안전성 우려를 낳으며 지역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10월2일 오전 10시45분경 영광원전 5호기가 원자로 출력이 100%로 정상운전중 제어계통에서 경보 발생후 주급수 승압펌프 정지에 의해 증기발생기 저수위 경보로 원자로가 정지됐다.
이보다 2시간전 신고리 1호기도 정지된 사실이 언론에 긴급 타전된 바 있어 국내 원전안전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영광원전 5호기 정지는 지난 8월 6호기 정지에 이어 연이은 고장으로 철저한 원인분석과 더불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광원전 5호기가 고장 9일째인 10일 현재까지도 재가동 되지 않고 있다.

원전 관계자에 따르면 영광원전 5호기 고장부위와 원인을 1차로 확인을 마치고 통신카드 제작업체인 미국 이튼사 직원과 국내 전문가를 투입해 기술검토 진행과 고장재현 시험을 통해 2차 상세분석을 하고 있다.

이에 따른 상세보고서를 작성해 원전측에 제출하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검토승인을 받아 재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정오 현재 5호기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만 나면 재가동은 언제라도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영광원전민간환경안전감시위원회는 10일 오전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영광원전 관계자를 출석시켜 고장원인과 조치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감시위원회는 지역주민들의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세부적인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지역 일각에서는 연달아 발생하고 있는 원전고장이 원전 인원감축과 원전비리 사건의 영향으로 현장 직원들의 적극적 노후 설비교체에 대한 부담 등이 작용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강구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설상가상 근래들어 나타나고 있는 불시정지 빈도가 노후설비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영향이 나타나는 시점이 현재가 아닌 1~2년후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어 우려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원불교 환경연대를 비롯한 영광 고창지역 반핵단체 주민들은 12일 5호기 사고에 따른 대책과 안전성 확보를 요구하며 영광원전과 영광군을 항의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이 같은 원전정지는 한수원이 근무기강 확립과 조직을 쇄신하기 위해 본사 처장급 직위의 2/3 이상을 바꾸는 등 대대적인 혁신인사를 단행한 9월27일 직후 발생해 인사단행의 의미를 반감시킨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수원은 이후 9일에도 설비건전성과 원전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전 현장계통에 전문성을 지닌 발전본부장 등 상임이사 3명을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