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부품 이어 설상가상 3호기도 제어봉 균열
위조부품 이어 설상가상 3호기도 제어봉 균열
  • 영광21
  • 승인 2012.11.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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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진보정의당 현장실사 연이어 … 15일 원전앞 대규모 범군민 결의대회

■ 영광원전 ‘안전 불감증’ 도 넘었다
“직무유기 원자력안전위원회 즉각 해체하라. 부실·짝퉁 영광원전 즉각 폐쇄하라.”

영광지역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 문구로 이곳에는 현재 어느 때보다 긴장감과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영광원전이 5·6호기의 위조부품 사용으로 가동중지에 들어간데 이어 계획예방정비 도중 원전3호기의 제어봉 관로의 균열까지 발견함으로써 최악의 가동중지 사태가 이어지면서 만약의 사고발생 우려로 인한 군민들이 극심한 불안과 충격에 휩싸였다. 제어봉 관로 균열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발생한 것이다.

특히 군민들은 영광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전에는 전면 가동중지를 요구하고 있어 정부나 한수원의 특단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균열이 발생한 3호기의 제어봉유도관은 원전5·6호기의 위조부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원자로 핵심설비로 전문가들은 관의 균열이 원자력 발전중 파손된다면 1차적으로 원자로 내부의 방사능오염수가 즉시 원자로 밖으로 분출해 상상을 초월하는 방사능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이 제어봉유도관은 핵연료의 핵분열을 감당하는 원자로의 헤드부분으로 원자로와 일체형 구조로 만들어진 원자로 핵심설비이기에 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 한수원은 계획예방정비중인 지난 3일 오후에 균열사실을 발견했으나 다음날인 4일 오후 2시15분에 구두보고하고 서면보고는 6일 오후 1시30분에서야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 5일 지경부장관과 김균섭 한수원 사장은 영광원전 5·6호기의 위조증서 불량부품사건을 발표하면서도 전날 보고받은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아 은폐의혹도 사고 있다.

지난 13일 영광원전을 방문한 민주통합당 원자력안전특별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이낙연·신학용·강창일)는 현장조사와 기자회견을 열고 “영광 3호기 원자로내 제어봉 안내관 균열에 대한 임시방편적 용접 수리를 중단하고 부품교체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위조·짝퉁부품 납품을 관리감독하지 못한 한수원 김균섭 사장과 원자력안전위원회 강창순 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진보정의당 핵안전특별위원회(단장 김제남)도 심상정 대선후보와 함께 영광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조부품과 관련해 이미 3월 KINS와 한수원이 납품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았거나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2일 영광원전 범군민대책추진위원회(공동의장 나승만 김규현 조용섭 황대권)가 결성된 가운데 15일 오전 10시30분 영광원전앞에서 5,000여명에 이르는 군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결의대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