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영광정보산업고가 영광실고로 통폐합되는 방안이 최근 확정된 가운데 졸속결정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특히 통폐합 결정과정이 전남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특성화고 거점고등학교 육성정책과 맞물려 지역공동체의 근간인 학교가 소수라는 이유로 폐교되는 결과로 귀착돼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도교육청과 영광정보산업고에 따르면 지난 12월10일 영광정보산업고 운영위원회의 최종 심의가 있었다. 영광정보산업고 운영위는 심의 결과에 따라 2014년 3월1자로 영광실고로 통폐합하는 동의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도교육청의 일방통행식 방침에 떠밀려 정보산업고 정책결정권자들이 사실상 신입생 모집마저 포기해 모집정원 미달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로 인해 대다수 학교 운영위원들은 지난해부터 통폐합에 반대를 해 왔으나 마지못해 동의를 해주고 말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운영위원회 심의에 앞서 이 학교는 11월15일부터 20일까지 신입생 모집요강을 배부하고 접수를 받았다. 그러나 실상은 일부 교사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교원들이 신입생 모집을 방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일부 신입생지원자 학부모들은 뒤늦게 다른 학교로 접수하라는 학교 요청으로 혼선을 받기도 했다.
영광정보산업고 A운영위원은 “대다수의 지역민들은 최근까지도 정보산업고가 폐지되는 것을 반대해 왔었다”며 “그러나 최근 신입생 모집에서 학생수가 15명도 오지 않아 더 이상 유지가 어렵다는 말과 작년부터 도교육청의 거점고 육성안이 흘러나와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주민 B씨는 “도교육청의 방침 탓인지 학교에서 신입생 모집에 극히 소홀한 면을 보였다”며 “지역과 뿌리를 함께 한 학교를 하루 아침에 폐교하려면 이에 따른 충분한 시간적 여유와 학부모나 지역민들의 의견을 들어 추진을 해야 하질 않느냐”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영광정보산업고 관계자는 “거점고 육성 추진은 지난해부터 추진을 해 왔던 부분이고 이번 신입생 모집에도 학생수가 기준에 미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영광정보산업고 학교 최고책임자 등이 예년과 다르게 신입생 모집에 사실상 손을 놓았다며 인사권을 가진 도교육청의 눈치를 본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허광욱 기자 hkw8993@yg21.co.kr
14년 영광실고로 통합, 도교육청 거점고 육성책 밀어붙이기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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