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산면 송암리에 설치된 임시 물막이(가체절)가 14일 붕괴돼 염전과 농경지가 바닷물에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안전시설에 소홀한 시공사의 부실공사로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인재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염산면 송암리 모 염전 앞에서 A건설업체가 송암2방조제 배수갑문 개·보수공사를 위해 설치한 임시 물막이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오후 2시20분경 배수문공사를 위해 설치한 임시 물막이가 붕괴돼 송암리 일대 염전 27㏊, 농경지 10㏊가 바닷물에 주택과 소금창고 등이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 또 이곳에 심어진 보리 6㏊가 완전 침수됐고 염전시설 파손과 내년 상반기 소금 수확을 위해 받아놓은 염도 높은 바닷물이 흙탕물과 뒤섞이기도 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임시 물막이는 길이 60m, 높이 3m로 설치됐고 이중 20m 가량이 붕괴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자 군은 공무원들과 중장비를 동원해 물이 채 빠지지 않은 염전과 농경지에서 양수작업을 벌이며 추가 붕괴에 대비해 가체절의 보강작업도 마쳤다. 또한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중이다.
군 관계자는 “염산면 송암리 일대 20여가구를 상대로 정확한 피해규모를 확인하고 있다”며 “설계가 잘못됐다면 설계변경 등을 사고이전에 군에 요청했을텐데 비바람과 만조를 견디지 못하고 가체절이 무너졌기 때문에 시공업체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지난 11년부터 14년까지 4개년 사업으로 현재 5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허광욱 기자 hkw899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