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년 11월 품질검증서 위조부품사건으로 가동이 중단되었으나 최근 부품 교체로 재가동을 앞두고 있는 영광원전 5·6호기에서 또 다시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부품이 확인되는 등 비리 사슬의 끝이 보이질 않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12월24일 영광원전 민관합동조사단의 원전부품 품질검증서류 조사과정에서 시험성적서 위조사례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가확인된 시험성적서 위조부품은 국내 3개 업체에서 영광 5·6호기에 납품한 총 6개 품목, 74개 부품이다. 이중 개스킷 등 40개 짝퉁부품이 영광 5·6호기 1차기기 냉각수 열교환기의 해수계통 차단밸브에 실제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월 영광과 울진 등 원전 6기에 사용된 5,800여개 부품의 품질검증서가 위조된 것으로 드러난 이후 12월에만 90여개의 위조부품이 추가 적발된 셈이다.
이에 대해 한 지역민은 “각종 비리에 위조부품이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어 부품 전수조사 등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안위는 냉각수 차단밸브용 개스킷에 이상이 생길 경우 바닷물이 누수될 수 있지만 원자로에 쓰이는 주요부품은 아니어서 방사성물질 유출 등 안전사고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안위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부품에 대해서도 지역주민 조사단 10명과 안전위 조사단 10명이 참여한 민관합동조사단이 해당부품의 교체과정에 입회해 안전성을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영광원전 5·6호기는 지난 11월5일 다량의 품질검증서 위조부품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된 이후 가동이 전면중지된 상태에서 부품교체가 완료됐다. 조사단의 조사활동에 대해 주민대표 등의 동의가 이뤄지면 한수원은 원안위의 승인을 거쳐 1월초라도 5·6호기를 가동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관합동조사단은 12월26일 시험성적서 위조 추가발견에 따른 한수원측의 브리핑을 청취하고 추가 발견된 위조부품과 관련 자료를 검토하는 등 조사활동을 실시했다.
이에 앞서 김황식 국무총리도 20일 영광원전 현장을 방문한 후 영광군청에서 지역 주요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영광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재가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허광욱 기자 hkw899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