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업체 관계자 2명 구속 … 피해액 27억원 지역민들 ‘충격’
경찰, 업체 관계자 2명 구속 … 피해액 27억원 지역민들 ‘충격’
  • 영광21
  • 승인 2013.01.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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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확대시 피해자 늘어날듯 … 투자자들 민사소송 제기 움직임도

■ 대마산단 전기차사업 미끼 주식투자 사기 파장 확산

대마산단내 전기자동차 업체의 비상장 주식을 미끼로 한 대규모 투자 사기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지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피해자 192명에 피해액만 27여억원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 사기를 당한 투자자들이 집단으로 민사소송도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영광경찰은 20일 전기자동차 사업투자를 미끼로 거액의 장외주식을 판매한 혐의(사기)로 A사 협력업체 관계자인 최모(54)씨와 전모씨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협력업체 강모(68)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투자자 모집책 역할을 한 광주지역 한의사 여모(45)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마산단에 입주한 전기자동차 생산업체인 A사 고문과 실장을 사칭해 투자자들 190여명에게 액면가 100원짜리 비상장 장외주식을 주당 3,000원씩 판매해 27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자녀 취업, 식당 운영권, 물품 납품권 등을 주겠다고 투자자들을 속이는가 하면 액면가 100원짜리 비상장 주식이지만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를 유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 등 3명은 대마산단내 전기차 생산업체가 전체 주식(6,050만주)의 14%(849만주)를 갖고 있는 관계회사의 전직 직원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두 회사는 지난 2011년 업무협약을 맺었으나 2012년 4월 경영상의 이유로 협약이 파기된 상태다.
경찰은 또 이들이 전국적인 다단계 주식판매 조직을 구성해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는 점 등을 토대로 관련자와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현재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미 구속된 최씨 등에게 속아 거액을 들여 비상장 주식을 사들인 피해자중 일부는 회사와 피의자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는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영광경찰서 관계자는 “추가 피해자들이 더 있는지에 대해 수사를 계속 진행중이다”며 “일부 피해 투자자들은 민사소송을 따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다단계 판매 조직을 통해 투자한 경우도 많아 피해자나 피해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광군 관계자는 “이번 일은 군이나 대마산단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서울에 소재한 업체와 연관된 것이다”며 “업체 관계자몇사람이 취업이나 식당운영권 등으로 유혹한 것에 큰 문제가 있어 구속된 사건이지 회사가 아직 살아 있고 현재 장외주식 거래가 이뤄지는 한 지역 투자자들의 손실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허광욱 기자 hkw899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