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원전 3호기 헤드 보수작업 돌입
영광원전민간대책위(위원장 김봉환)가 24일 민간환경감시기구 회의실에서 민간대책위 실무지원팀의 영광원전3호기 원자로헤드 안전성 검증 해외출장 결과와 검증기관의 용역 이행계획보고회를 개최했다.
지난 13일 김봉환 위원장을 비롯해 지역주민 대표, 교수, 원전민간감시센터 연구원, 한수원 관계자 등이 10일간의 일정으로 출국한 해외방문단은 스웨덴의 링할스원전과 안전규제기관인 방사선안전원(SSM) 방문 그리고 독일 튜브노르트사와의 계약체결 결과 등을 보고했다.
민간대책위 실무지원팀은 검증기관과의 워크샵과 스웨덴 링할스원전 사례와 방사선안전원(SSM)의 방문결과를 토대로 협의를 통해 튜브노르트사와 검증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스웨덴의 링할스원전 2호기는 1992년, 3호기와 4호기는 1998년 원자로헤드 결함이 발견돼 용접을 통해 정비한 사례가 있었다. 링할스원전은 결함 발견후 관통부 용접보수후 3~4년간 가동하다가 교체했다. 용접보수후 원자로헤드 교체까지의 기간동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실무지원팀은 스웨덴의 사례를 확인하고 독일의 검증기관과의 용역 계약체결 과정에서 튜브노르트사의 그룹회장 등과 면담을 통해 독립적이고 투명한 용역수행을 요구하고 약속받았다. 실제비용을 지불하는 한수원측과 검증기관과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 결과 튜브노르트사와 계약서상에 ‘지불 절차를 제외한 모든 사항은 영광군과 논의할 것’과 ‘이를 어길시 계약해지 및 제3자 용역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검증을 맡은 튜브노르트사는 독일의 모든 산업의 안전성을 규제 점검하는 비영리법인 민간기관으로 1972년 설립됐고 원자력분야 검사 및 인증인력으로 650여명의 전문가가 종사하고 있다.
현재 실무지원팀과 튜브노르트사 기술진 4명은 21일 입국해 23일부터 영광원전 현장에서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튜브노르트사의 기술진에는 용접재료와 비파괴검사분야에서 실력자로 인정받고 있는 전문가가 참여해 신뢰도를 높였다. 이행계획보고회 내용에 따르면 5월말 경에는 모든 검증이 완료돼 최종 결과는 6월초경 발표될 예정이다.
영광원전민간대책위는 “우리나라 원전도 프랑스, 스웨덴과 같이 인코넬 600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물론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인코넬 600에 대한 쇄신안을 발표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미검증품 교체부품의 현장 확인에 착수했던 주민점검팀은 한수원이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원안위의 승인없이 실시한 1~3단계 사전작업에 대한 항의와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광원전 김원동 본부장은 회의장을 찾아 “사전작업은 안전한 작업조건을 갖추기 위해 선행돼야 하는 작업으로 소통의 부족이 문제된 것 같다”며 “앞으로 지역주민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하루 2번 공정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고 보수작업이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일각에서는 민간대책위의 우편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