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일을 지내면서 바라본 핵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일을 지내면서 바라본 핵
  • 영광21
  • 승인 2013.05.0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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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4월26일 인류에게 재앙을 스스로 막으라는 경고로 구소련의 체르노빌 핵발전소에서 대형사고가 났다. 경고를 무시한 인간은 2011년 3월11일 일본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라는 혹독한 재앙을 겪어야 했다.

체르노빌 핵발전소는 사고 직후 소화활동이나 방사성물질의 폐쇄 작업을 하면서 내부에 있던 28명이 방사능 피폭으로 인한 급성 증상으로 사망했다.

체르노빌 핵발전소의 사고로 방출된 방사성물질에 의한 건강 영향의 사례로 발전소 주변의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 어린이들이 갑상선암에 걸린 수효가 사고 4년후에는 예년의 약 6배에 해당되는 60건 정도로 급증했다고 보고됐다. 주요원인은 핵발전소 주변에서 채취된 우유에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방사성 요오드131의 내부피폭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또 그 후의 청소작업 등을 했던 사람들의 백혈병 발병률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복수의 국제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후처리를 한 직업인의 사고후 약 1년간 피폭량은 평균 100mSv(밀리시버트 : 방사능 단위)인데, 백혈병을 포함해 건강에 대한 나쁜 영향은 인정하지 않고 철저히 정보를 통제하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체르노빌 핵발전소 지역주민들에 대한 검증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

핵실험에서 방출된 방사성 물질 가운데 반감기가 비교적 긴 세슘137 등은 지금도 토양 등에 남아 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에서도 토양오염이 일어났다. 특히 학교 교정들에서 외부피폭이나 내부피폭이 우려할 정도로 심각하다.

2011년 5월15일 기준으로 일본 문부과학성는 1년간의 피폭량이 20mSv 이하가 되도록 역산해 공간의 방사선량이 평균 1시간당 3.8μSv(마이크로시버트 : 마이크로는 백만분의 1)가 넘는지로 옥외활동을 제한하는 잠정기준으로 정했다.

또 일본 방사선과학센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핵실험이 정점에 이르던 1963년 쌀에서 검출된 세슘137의 양도 최고가 됐다고 한다.

2011년 5월15일 일본 농림수산성은 토양에서 쌀에 대한 세슘 이행량을 10%로 보고 잠정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곡물에 포함되지 않도록 역산해 토양 1㎏당 5,000Bq(베크렐)을 넘는 논에서는 작물을 재배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과거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때보다 훨씬 많은 양의 물질이 방출된 적이 있다. 바로 ‘핵실험’이다.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폭탄이 투하된 1945년 이후 미국과 구소련은 대기권이나 지하에서 핵실험을 되풀이했다.

대기권의 핵실험에서는 핵분열로 생긴 방사성 물질이 상공 10㎞ 이상의 대류에 실려 피해가 지구 전체 규모로 확산됐다.

예컨대 요오드131과 세슘137의 전체 방출량(UN 과학위원회 2000년 보고서에 따름)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때의 요오드131과 세슘137의 추정 방출량(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 발표)보다 각각 약 4,200배와 60배나 많았다.

핵실험이 직접적으로 건강에 영향을 끼친 사례로는 1954년 태평양의 비키니 환초에서 실시한 미국의 수소폭탄 실험이 있다. 특히 실험 당일에 참치잡이를 하고 있던 일본 어선 제5 후쿠류마루의 선원 23명(당시 18~39세)이 피폭된 일이 잘 알려져 있다.

제5 후쿠류마루의 피폭은 히로시마·나가사키와는 달리 폭풍이나 열선熱線의 영향은 거의 없고 날아 오른 방사성물질에서 나온 방사선의 영향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위험한 핵을 인간이 통제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큰 재앙이 될 것이다.

박 찬 석 / 본지 편집인oneheart@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