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성 없는 대규모 판매장 용역 휴지조각
현실성 없는 대규모 판매장 용역 휴지조각
  • 영광21
  • 승인 2013.05.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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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후 구체적 논의 없어 … 영광군 “사업규모 줄여 활용하도록 고민중”

■ 옛우시장 부지 활용방안 수년째 표류

버스터미널 주변 옛우시장부지 활용방안이 별다른 계획 없이 수년째 표류중이어서 지역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광군은 불법건축물을 철거하고 특산물 전시판매장 등 종합타운과 주차시설을 조성해 깨끗한 도시정비와 관광객 유치의 청사진을 그렸다. 이에 따라 2009년 버스터미널 주변 우시장 부지의 불법건축물에 대한 보상절차를 거쳐 철거공사를 마무리 지었다.

이어 활용방안에 대해 군민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8,885㎡의 부지에 특산물을 전시·판매하는 3층 규모의 종합타운 건설과 지상·지하주차시설 완비를 목표로 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구상에 들어갔다.

이같은 구상에 대해 용역업체는 총 118억2,000여만원 정도의 어마어마한 사업비가 소요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당시 영광군 재정자립도는 전국 평균(51.9%)은 물론 전라남도 군평균(11.7%)에도 못 미치는 10.4%에 불과했다. 어렵게 소요사업비를 마련한다 하더라도 사후 운영·관리비 충당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결국 국비를 지원받아야 가능한 사업이었는데 국비도 확보하지 못한 채 우시장부지 활용방안은 더 이상 이렇다 할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멈춰섰다.

이후 우시장부지는 5일장이 서는 날에는 외지상인들의 장터와 인근 상가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주차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2009년 불법건물 철거이후 별다른 정비작업 없이 방치돼 흙바람이 날리고 비가 올 경우에는 웅덩이에 물이 고여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공용 주차장 건립으로 주차난 해소를 기대했던 지역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도시미관 재정비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목적은 온데간데없이 제멋대로 주차된 차량과 5일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외지상인들까지 질서없이 엉켜있어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영광군 관계자는 “기존 활용계획은 소요되는 사업비 뿐만 아니라 예상되는 유지·관리비도 군 재정으로는 충당하기 어려워 사업규모를 줄여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고민중이다”며 “내년에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즉 우시장부지 활용방안은 군 관계자들의 머릿속의 구상일 뿐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다는 소리다.
 
구체적 논의와 용역보고가 있었던 2009년 이후 4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이렇다 할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은 앞으로도 ‘머릿속 구상’으로만 그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특히 내년에도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예산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우시장부지 활용계획은 이대로 ‘없던 일’이 될 공산이 크다.

영광군 나름대로의 고충이 없는 것은 아닐지라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군의 재산이자 군민이 재산이기도 한 이 곳을 하루빨리 정비해 군민에게 되돌려줘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해당 부지가 ‘내 땅’이라면 이대로 방치했을 것인지 고민해 볼 대목이 아닐수 없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