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마산단 입주계약 대표 주가조작 혐의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가 오는 6월중 준공할 예정인 가운데 투자협약을 체결한 전기차 생산업체의 대표이사가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등 우려를 낳고 있다.
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주가조작으로 수십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전기차 생산업체인 AD모터스와 투자사 토자이홀딩스를 압수수색했다고 17일 밝혔다.
AD모터스의 A대표이사와 토자이홀딩스 B회장은 고교동창인 C씨에게 자신들의 회사에 대한 시세조정을 부탁하고 이를 통해 17억2,000여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토자이홀딩스가 상장폐지의 위기에 몰리자 차명계좌를 미리 팔아 B회장은 1억6,000만원의 손실을 피했고 A대표도 토자이홀딩스가 상장폐지되기 직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AD모터스가 보유중인 380만여주를 팔아 21억9,000만원대 손실을 회피한 혐의도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5월 이 같은 혐의로 A대표와 B회장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최근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합수단은 압수물에 대한 분석을 마친뒤 회사 관계자를 소환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AD모터스는 2011년 1월 영광군과 대마산업단지 2만평 규모의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월에는 627억원을 투자해 500여명을 신규 고용하고 영광군은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매년 단계적으로 구입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영광군은 지역 일자리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전기자동차 중심도시로 거듭나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러나 AD모터스는 2012년 3월 4년연속 영업손실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올해초 1월30일 코스닥 상장이 폐지됐다. 영광군은 AD모터스와 산단 2만평 규모에 입주하기로 했던 계약을 D공동대표와 3,000~5,000평 규모로 축소해 생산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영광군 내부에서는 “처음 AD모터스와 투자협약을 체결할 때에도 예견된 일이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AD모터스가 몇년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등 탄탄한 회사라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AD모터스에 대한 압수수색이 5월말경 환경부가 전기자동차 선도도시를 축소해 지정할 계획에 따라 인근 도시에서 영광군 전기차 선도도시 위상에 흠집을 내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입주기업 대표의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영광군은 대마산단 준공식을 바로 앞둔 터라 더욱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군 관계자는 “대마산단의 조성이 완료돼 부푼 꿈을 꾸고 있는데 몇몇 언론에서 마치 영광군 전기차산업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며 “AD모터스는 대마산단 입주기업중 하나일 뿐이고 그 외에도 전기차 부품업체 등이 입주하고 입주의뢰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