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편방송 상대 법적대응 추진
법성포 굴비상인들이 종합편성방송 ‘채널A’에 단단히 뿔이 났다.
지난 2월과 4월 두차례에 걸쳐 영광굴비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보도한 채널A를 상대로 본격적으로 법적대응에 나선 것이다.
지난 2월 설명절을 앞두고 종합편성방송 채널A의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에서는 법성포 상인들이 중국산 조기를 영광굴비로 둔갑시켜 폭리를 취한다는 내용으로 ‘짝퉁 영광굴비’편을 방송했다.
당시 한창 성수기를 앞두고 방영된 보도에 불경기로 수입이 예년같이 않던 상인들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큰 손해를 봤다. 그러나 이어서 4월에는 영광굴비의 제조과정에 대한 비판적인 후속보도가 이뤄지면서 굴비상인들은 영광굴비의 명예를 훼손시킨 채널A를 상대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영광굴비특품사업단 강행원 단장은 “방송내용중 우리 상인들이 조기를 엮어 영광굴비로 판매하면서 7.5배의 폭리를 취한다는 점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계획이다”며 “제고는 제쳐두더라도 영광굴비로 판매할 때 조기값, 포장재료비,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 기껏해야 10% 정도로만 순이익을 남는다”고 말했다.
즉 채널A가 계산한 7.5배의 폭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이에 대해 굴비상인들은 법성생계대책위원회(위원장 최명규)를 구성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영광굴비 보도에 대해 재방송을 막기위해 방송중지가처분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어 허위·과장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민·형사상 고소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최명규 위원장은 “현지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단순한 계산법으로 우리 상인들이 마치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등 영광굴비에 대해 악의적으로 허위·과장된 내용을 보도해 법적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들은 법성면생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영광굴비특품사업단 등의 주도로 법성포 등 지역 굴비상인들을 상대로 변호사 선임비용 등 대응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피해사례를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단장은 “굴비상인 외에도 지역의 식당상인 등도 법적대응에 대해 지지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채널A에 대한 대응 외에도 굴비상인 사이에서는 영광굴비의 명성에 손해를 끼치는 상인에게 특품사업단 회원제명, 민·형사상 피해배상, 세무서에 고발 등의 내부정화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
이번 법적대응 조치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상처 입은 영광굴비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