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의 사각지대로 주민의 현대판 신문고 역할을 하고 있는 영광군공무원노조 인터넷 누리집이 오랜만에 따스한 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노조 인터넷 누리집은 그동안 익명성을 근거로 군정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군청 내부문제 및 주민들의 하소연장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다른 측면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된 이유로 비판을 넘어선 비방이라는 부정적 측면도 보여 왔다.
그런 와중에 지난 3일 오후 1시경 아이디 <인도>가 “(영광읍)백학로 ‘00오토바이’앞 인도를 사람 한명 지나다닐 틈도 없이 오토바이로 가로막아 놨다”며 “인도가 가로막혀 행인들이 차도로 통행을 하고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는 민원성 글을 게재한 것이다. 내용 자체만으로만 보면 해당 업체에 대한 비판이다.
통상 이 같은 내용이 게재되면 해당 업체나 사람은 간단한 답변 내지는 누리집 운영자인 노조담당자에게 이해당사자라며 삭제를 요청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런데 이날 저녁 7시경 해당업체 대표 박모씨는 “백학로 도로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가게앞 부지가 편입되면서 장소가 너무 협소해 불편을 드렸다”며 “지금 (새로운)가게부지를 확보해 건축중에 있으며 조만간 이전하고 가게 앞을 정리정돈해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요지의 진심어린 사과의 글을 올렸다.
당사자의 사과글이 게재된 다음날부터 오히려 해당업체의 번창을 기원하는 네티즌들의 응원글로 연일 조회수가 뜨겁게 올라가며 노조 누리집에 화기애애한 단비가 내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부득이한 사정을 잘 설명해줘 군민입장에서 상황이 이해가 간다. 더욱 발전해 번창하길 바란다’, ‘경우있는 분 존경한다’는 등의 응원을 보내고 있다.
진솔한 상황설명과 솔직함이 오히려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모업체 대표의 진솔한 사과가 오히려 응원으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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