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1주년 기념사 - 독자를 두려워하는 품격있는 신문 만들겠습니다
창간11주년 기념사 - 독자를 두려워하는 품격있는 신문 만들겠습니다
  • 영광21
  • 승인 2013.10.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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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를 애독하시는 독자와 주민 그리고 경향 각지의 향우님께 인사 올립니다. ‘지역주민의 벗’을 기치로 내달리고 있는 본사가 창간 11주년을 맞았습니다.
설날과 추석 명절 등 연 2회의 정기휴간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쉼없는 신문 발행으로 지난 11년의 기록이 <영광21>신문에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쉼없이 달려와 맞는 창간 11주년이라는 이 시간이 본사로서는 잔칫날이지만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는 현실입니다. 지난해 12월 치러진 대선 이후 온나라가 반쪽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박근혜 정권 출범과 성공의 필요성은 지지여부를 떠나 현재의 국민은 물론 미래세대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누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새정권 출범이후 나타나는 현상은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상대방을 낭떠러지로 몰아가고, 이해할 수 없는 행태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민생과 미래, 상식은 안중에도 없는 작금의 현실이 역사의 시간을 1970~80년대로 되돌리는 형국입니다.

지금 우리 주변은 어떻습니까?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영광지역만 보아도 엄혹한 현실입니다. 상권이 죽을 쑤고 있습니다. 수년전, 아니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다른 지역에 비해 우리 영광경제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좀체 들을 수 없습니다.

농업군이지만 농촌의 삶이 팍팍해지고 양대 명절 장사만으로도 화기애애하던 굴비상가들이 나락에 빠지며 일반 상권에까지 부메랑이 돼 지역경제 침체를 가속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영광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모르는 국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책임진 집권세력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실체적인 민생문제나 국가대계는 안중에도 없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으로 정쟁만 일삼고 피땀으로 일궈온 민주주의의 근간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지금도 흔들고 있는 작태가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정부, 대외적으로 국가의 품격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어느 일 개인이나 가정, 단체, 조직도 위상 내지 품격이 있을 것입니다. 하물며 정치지도자나 국가일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명예를 중시하는 사회지도층에게 뒤따르는 높은 도덕적 책임과 의무는 당사자의 위상과 품격에 다름 아닙니다.

지역사회의 한 축인 지역신문의 위상과 품격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기본적인 견제와 감시, 갈등해결 등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도착지점은 똑 같다 하더라도 거쳐온 과정은 각양각색일 것입니다. 대중앞에서는 의젓하지만 뒤에서는 시정잡배와 같이 일삼는 구태보다는 앞뒤가 동일한 품격있는 지역신문이 절실합니다.

권력을 감시견제하는 언론이 또 다른 권력으로 변질되는 것을 쉽게 목격하면서 오히려 이를 감시 비판하는 독자와 주민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입니다. 본사 구성원들은 이를 각인하고 기대에 부응하며 언론으로서의 기본 역할은 물론 보다 품격있는 신문으로 매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 세 환
본사 발행인 /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