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빛원전3호기 가동 6개월만에 고장
한빛원전3호기가 원자로헤드 보수후 재가동한지 6개월만에 발전이 정지돼 지역주민들이 또다시 불안감에 휩싸였다.
한빛3호기는 4일 오전 8시45분경 터빈발전기가 가동을 멈춰 발전이 정지됐다.
한빛원전 관계자는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의 전압을 높이는 주변압기와 전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변전소로 연결되는 전력선의 절연기능 이상으로 터빈발전기가 정지됐다”며 “터빈발전기만 정지한 상태로 원자로가 정지한 것은 아니어서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가동을 멈춘 한빛3호기는 계획예방정비중 원자로헤드 관통부에서 균열이 발견돼 덧씌움 용접방법으로 보수한 후 지난 6월 재가동 됐다. 정비과정에서 짝퉁 부품사건과 각종 비리 등으로 지역에서 원전에 대한 불신 여론이 팽배해 해외 검증기관이 정비방법과 과정에 대해 검증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물론 이번 고장은 원자로는 정상 가동됐다는 점에서 정비한 부분의 고장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재가동한지 6개월도 지나지 않아 정지됐다는 점과 얼마전 한빛4호기 원자로헤드에서도 균열이 발견됐다고 알려지면서 불안을 증폭시킨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한빛4호기의 원자로헤드 6개의 관통관에서 한빛3호기의 사례와 유사한 균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한빛3호기 보수방법인 덧씌움 용접 방식으로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의 여론은 심상치 않다.
한 지역주민은 “이러다가 정말 심각한 원전사고가 발생할 것 같아서 무섭다”고 불안함을 호소했다.
올해 들어 전국 원전이 고장으로 멈춘 것은 모두 9차례로 지난 8월에는 한빛6호기가 원자로냉각재펌프 정지로 가동이 멈추기도 했다. 지난달 28일에는 고리원전1호기가 터빈계통의 고장으로 정지됐다.
이 같은 원전의 잦은 고장에 대해 한수원의 각종 비리외에도 계획예방정비기간중의 부실한 점검과 공기업 선진화의 일환으로 전문인력을 단축한 것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무리한 인원감축은 직원들의 업무 과다와 피로도 누적, 숙련인력 부족 등의 부정적 결과를 초래해 원전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7월과 10월 한울원전과 월성원전에서는 미숙련 직원의 실수로 원자로 가동이 정지되기도 했고 고리원전에서는 5월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로 불면증에 시달리던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들 사례는 원전의 수익성과 효율성만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전운영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어느 정도 뒷받침한다.
한편 원자력 노동자 의식조사 및 작업장 안전문화 평가 조사에 따르면 한수원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72.3%인 1,268명이 최근 5년여 동안에 수행업무가 늘었다고 답했다.또 각자 담당해야 할 시설과 설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이들도 전체의 70.4%에 달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