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를 애독하시는 독자와 군민 그리고 전국 경향각지에 계신 향우 여러분! 말의 해, 갑오년 새해,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 아침 인사 올립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계사년을 뒤로 하고 2014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새해 새아침을 맞았지만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습니다. 새정권 출범후 아쉬움 반대편으로는 그래도 뭔가 달라질 거라고 걸었던 기대와 희망은 여지없는 뜬구름이었습니다. 설상가상 불과 1년 사이에 사회는 정체를 넘어 몇십년 뒤로 퇴행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사회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견은 물론 건전한 상식마저 ‘종북’이라는 시대착오적인 불온딱지로 색칠해지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권 출범 1년은 ‘불도저 정권’이라고 비아냥 들었던 이명박 정권보다도 사회를 급속히 반동으로 되돌려 놓았습니다.
농어민을 비롯한 서민 등 사회약자의 어려움은 극에 달해 있습니다. ‘민생문제’ 해결을 이야기하지만 실제 사회를 정치적 이념적으로 분열·증폭시키는 책임은 오히려 현정부에 있음을 소수 집권층만 모를 뿐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습니다.
막힐 대로 막힌 욕구분출이 현재 나타나고 있는 ‘안녕들 하십니까?’와 영화 <변호인>에 대한 열풍일 것입니다. 현재 이해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사회현상에 무관심하다보면 어느 순간 본인의 이해관계에 공감하고 함께 해줄 이웃들은 이미 자취를 감추고 난 이후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일어나고 있는 종교계와 청년층의 사회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는 그나마 우리 사회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엿볼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취업난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자신의 미래도 미래이겠지만 어려운 이웃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대와 동참의 움직임은 극단적인 경쟁사회로 치닫는 우리 사회의 세태를 성찰하게 하고 새로운 지향점을 찾게 할 것입니다.
사회 전반의 어려움은 우리 지역도 비켜가지 않았습니다. 지난 1년동안 지속된 원전문제를 비롯해 민생의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그나마 다른 지역에 비해 다행이라는 주장이 위안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농어민을 비롯해 굴비상가, 각종 소규모 자영업자 계층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구랍 12월, 1년전에 비해 손님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어느 택시기사의 말은 비단 운송업체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불과 수년전만 하더라도 쌀 수매후 지역경기를 떠받치던 ‘농한기 경기’나 양대 명절이후 굴비상가에서 파생됐던 ‘굴비경기’는 이젠 옛말이 됐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지역만의 문제도 아닌데’라는 자괴감으로 손 놓고 있기에는 현실이 너무 엄혹합니다. 마음가짐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겠지만 어려울수록 ‘함께’ 하다보면 길이 있을 것입니다.
본사도 지난 13년은 예년같지 않은 한해였습니다. 평소 4~5의 공력을 들였다면 지난해는 그보다 곱절의 공력을 들여야 했습니다.
그 결과 힘들었지만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지난 1년, 특히 창간 11주년 등에 힘이 돼 주신 주주, 독자, 광고주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말씀 다시 한번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김 세 환 / 발행인·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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