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군 투자유치 현주소는?
영광군이 지난해 대마산단과 송림그린테크단지를 잇달아 준공하고 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협약 체결이 실질적인 투자로 가속도를 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광군이 지난 2011년 기구 조직 개편을 통해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의 성공적 분양을 위한 투자유치 전담부서인 투자유치과를 신설한지 3년. 영광군과 투자협약 MOU를 체결한 기업은 2008년부터 올 2월4일 현재 124개 기업이다.
그중 (주)에코넥스, 신옥테크(주) 등을 비롯한 22개 기업은 사업장을 영광군으로 옮기거나 공장을 완공하고 운영중에 있으며 영광테마파크, 부경식품, 동마수산 등 11개 기업은 착공했다. 또 부지매입 완료후 인·허가단계에서 착공을 추진중인 기업이 체리부로, 태하 등 5개 기업이다.
이처럼 부지매입 완료후 운영중이거나 착공을 추진중인 기업 등 실질적인 투자기업은 전체 124곳중 38곳으로 30%에 불과하다. 부지매입 단계의 기업을 실질적 투자유치 기업으로 봤을 때에도 투자율은 60% 이상으로 증가하지만 여기에도 허수가 존재한다.
실제로 부지매입 단계에 있는 37개 기업중 올해 부지매입을 완료하고 착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주)이바돔, (주)씨스톤, 우진산전 등 12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이 부지를 매입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실질적 투자율은 투자협약 대비 50%일 것으로 풀이된다.
또 휴업 또는 폐업으로 투자가 무산된 기업은 (주)TKS, 이우드코리아 등 7개 기업, 부도 및 창업자금을 확보 못하거나 산업부로부터 수도권이전기업 심사에서 탈락하는 등의 이유로 사업체 이전을 포기한 기업도 42개 기업에 이른다.
그러나 영광군보다 투자여건이 좋은 타지자체에서도 기업유치에 혈안이 돼 있는 가운데 영광군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한 지역주민은 “투자유치 실적이 부풀려진 감은 없지 않아 있지만 타지자체에 비해 양호한 것은 사실이다”며 “무조건적인 투자협약 체결보다 협약체결 기업이 실제로 영광지역으로 사업장을 옮기고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영광군이 투자기업 유치후 사후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투자기업에서는 “사업장 이전후 영광군이 나몰라라 한다”는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기업 관계자는 “전남도나 군에서 시행하는 지원사업 등이 일부 투자기업 등에만 몰리는 등 사업장 이전후 영광군으로부터 어떠한 혜택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영광군이 이러한 지적에 대해 어떠한 해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