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낙연 의원 국회의원직 전격 사퇴
“지난 1월 도지사 선거 출마선언 당시 국회의원의 기득권에 더 이상 기대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대로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오늘 국회사무처에 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12일 오후 3시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박지원 의원의 출마 가능성 시사와 불출마 선언으로 다소 가라앉았던 전남지사 선거전의 열기가 다시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전남리서치연구소의 민주당 전남도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 주승용 28.6%, 박지원 27.2%, 이낙연 17.2%로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박지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이번 사퇴의 배경에는 지지층 확보로 지지율의 반등을 노리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6·4지방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2016년 국회의원 선거를 현재의 지역구에서 다시 출마해 치르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전남을 활기있게 만들고 이를 통해 정권창출을 돕기 위해 지사선거에 전념하고 13일중으로 도지사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낙연 의원의 사퇴서 제출에 따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의원직 사퇴후 전남지사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던 주승용 의원의 거취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주승용 의원은 이 의원의 사퇴 기자회견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당 지도부가 당내 경선에서 공천 후보자로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는 의원직 사퇴를 자제해 달라는 공식적인 요청이 있어 선당후사의 자세로 이를 수용했다”며 “신당 창당을 위해 모든 당력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협의 없이 개인적 입장만을 고려해 국회의원직을 던지는 것이 혹여 신당 창당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이낙연 의원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의원의 사퇴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한 지역주민은 “광역자치단체장에 출마하려면 적어도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쳐야 이 의원의 각오와 도민을 위한 배려가 진정성 있지 않나”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4선이나 한 사람이 국회에 있어야지 전남지사로 출마햐나”는 등의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한편 이낙연 의원은 1951년생으로 법성면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여년간 동아일보 기자로 일하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민주당 대변인, 사무총장, 원내대표 등 활발한 정당활동을 펼쳤다. 또 현재 지역구에서만 제16·17·18·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4선 국회의원이다.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서는 현재 회기중이 아니기 때문에 의장의 허가가 있을 경우 수리된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