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지방선거 영광민심 분석
군수선거가 과열되면서 6·4지방선거가 역대 선거중 가장 흑색선전과 상호비방, 폭로전이 난무했던 선거로 평가되고 있다.
관심이 높았던 만큼 투표율도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3번째로 높았다. 이번 선거일이 현충일과 주말을 잇는 연휴기간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꽤 높은 투표율이다. 높은 투표율은 이번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제의 영향도 컸다.
또 상대적으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낮아 공약의 검증보다는 내가 사는 지역이나 지역출신인 사람에게 표를 주는 지역주의 현상이 두드러졌다.
군수 당선자 배출에는 실패했지만 광역·기초의원을 싹쓸이 하다시피 한 새정치연합의 독주 현상도 더욱 공고해졌다.
투표율 75.22%중 사전투표 22.74%
이번 선거에서 영광지역의 총유권자 4만7,906명 가운데 3만6,037명이 투표에 참여해 최종 투표율이 75.2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묘량면이 80.36%로 가장 높았고 군남면 79.66%, 불갑면 78.90%, 백수읍 76.89% 차례였다. 반면 낙월면이 67.18%로 영광군 평균 투표율보다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특히 이번에 처음 실시된 사전투표제는 젊은 유권자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5월30~31일 2일간 실시된 사전투표일에는 총유권자의 22.74%에 달하는 1만894명이 투표했다.
특히 29세 이하의 유권자가 36.42%로 가장 많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어 30~39세 25.4%, 40~49세 25.73%, 50~59세 23.7%, 60~69세 15.65%, 70세 이상 14.79%로 젊은 유권자일수록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연합 과반 통진당 약진
새정치연합은 영광지역구에서 광역의원 2명, 기초의원 5명 등 총 7명을 배출했다. 전남지사 선거에서는 이낙연 후보에게 지역주민 10명중 7명이 이 당선자에게 표를 줬다. 홍농읍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70% 이상을 득표했고 법성면과 불갑면에서는 80%를 넘는 지지를 받았다.
통합진보당의 약진도 돋보인다. 통진당 이성수 전남지사 후보는 집권여당 새누리당 이중효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홍농지역에서 이낙연 후보가 67.6%로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표를 받았지만 이성수 후보는 22.4%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도비례대표 역시 홍농읍 19.7%, 대마면 24.5% 꽤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되는 장만채 교육감도 홍농읍에서 61.1%로 큰 지지를 받았다. 홍농과 대마지역에서는 통진당 군의원 후보들도 상대적으로 많은 표를 받아 진보정당의 지지세가 높은 지역으로 분류됐다.
고질적인 지역·혈연주의 여전
특히 이번 선거는 혈연과 지연 등 연고에 따라 표를 주는 지방정치의 문제점이 되풀이됐다.
후보자의 선거운동에 특정 성씨의 문중이 대규모로 움직였고 지역에 연고가 있는 후보자에게 과반이상의 표를 몰아주기도 했다.
군서면 출신인 김준성 군수후보에게 군서면에서는 66.6%로 타지역보다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으며 정기호 군수후보 역시 타지역에서는 김 후보와 격차가 큰 것에 비해 백수읍에서는 다소 적은 격차를 보였다.
도의원 박찬수 후보는 백수읍과 염산면에서, 이장석 후보는 홍농읍과 법성면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군의원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전반적으로 적은 표를 받았던 가선거구 정권기 후보는 군서, 이용주 후보는 묘량, 정영남 후보는 군남에서 강세를 보였다.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나선거구의 경우에는 지역주민들의 결집으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한 지역주민은 “이번 선거는 폭로와 비방, 혈연과 지역주의로 얼룩져 과거로 회귀한 듯 했다”고 평가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