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에서 영광군선관위의 선거준비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이번 선거에서 새로 도입한 부실한 신형기표대와 원칙없는 개표소 운영시스템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새로 도입한 신형기표대는 종이재질로 만들어져 투표당일 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몇몇 투표소에서는 몸이 불편해 기표대에 몸을 기대거나 팔을 얹은 유권자들이 기표대와 함께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존 가림막에 의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했다는 신형기표대는 잠시 몸을 기댈 수 조차 없을 정도로 부실해 특히 노인 유권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오히려 불편함을 초래했다.
개표현장에서는 선관위의 개표시스템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선관위는 개표장으로 정한 영광스포티움 종합체육관 2층에 일반인과 언론사 참관인석을 마련하고 1층에서 개표원과 후보측 참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표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개표 진행요원과 조끼를 착용한 후보측 참관인 외에는 1층 개표장 출입을 제지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인들이 후보측 참관인과 다를 바 없이 개표장을 드나들었고 심지어 일반인들까지 자유롭게 개표작업을 지켜봤음에도 아무런 제재를 취하지 않으면서 일부에 대해서만 제지하는 원칙없는 태도를 보였다.
또 개표집계 결과를 사전투표와 일반투표 결과를 구분 짓지 않고 섞어서 게시하는가하면 개표진행요원이 2층까지 가져오는 도중에 결과가 적힌 용지가 사라지거나 게시된 용지가 사라지는 등 정확한 정보전달에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더욱이 오는 7월30일 재·보선투표를 앞두고 있어 이 같은 선관위의 문제점들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신형기표대는 보관 용이 등을 위해 정당 관계자들과 이해관계인의 설명회 등을 거쳐 선정된 것으로 넘어질 우려 등이 있어 ‘기대지 말라’는 주의 문구를 붙여 놨다”며 “보완할 점이 있다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개선의견을 내서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러 선거를 한꺼번에 치르다보니까 미비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다음 선거 때는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
개표결과 전달 ‘엉망’ 신형 기표대 ‘부실’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