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인 천일염 명품화사업 필요
실질적인 천일염 명품화사업 필요
  • 영광21
  • 승인 2014.06.2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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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야적장 운영 같은 생산자 지원책 마련해야

영광군이 질 좋은 천일염 생산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천일염 명품화사업이 일선 현장의 실정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어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영광군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천일염 명품화사업 계획을 세우고 비위생적이고 노후화된 염전시설에 친환경 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염전바닥 친환경장판 교체, 해주나 소금창고 등 노후시설 개선 자금 등에 일부는 자부담으로 하는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영광지역 염전의 80%가 임대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실질적인 천일염 생산자들에게는 지원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세한 생산자 대부분이 판로확보가 어려워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염산면의 한 임차생산자는 “군에서 지원해 준다고 해봤자 염전소유주에게 좋은 일이지 우리에게는 혜택이 거의 없다”며 “판로도 불안정해 아무리 깨끗하고 입자가 좋은 소금이라도 도매업자들에게만 의지할 수 밖에 없어 제값을 못 받는 일이 태반이다. 소금의 질보다는 그저 무게만 많이 나가면 돈을 버니 누가 정성들여서 소금을 생산하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천일염 명품화사업은 먼저 비위생적이고 노후화된 시설을 교체하는 등 가장 기본적인 기반을 정비하는 사업이다”며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천일염 명품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단계적으로 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에서 천일염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는 신안군의 경우에는 노후화된 염전시설 개선사업 외에도 천일염을 장기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야적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채염후 2~3년이 지나 간수가 잘빠진 천일염이 가장 질이 좋지만 시설을 갖추지 못하거나 급히 자금이 필요해 판매하는 경우 등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행중이다.

생산자가 생산한 천일염을 야적장에 입고해 보관하도록 하고 운영은 지자체에서 대신 해준다. 또 자금이 필요한 생산자에게는 농협과 대출보증 협약을 맺고 입고된 천일염의 40%이내에서 대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신안군 관계자는 “야적장을 운영하면서 질높은 신안 천일염을 시중에 내 놓을 수 있고생산자들의 안정적인 소득보장이 가능해 생산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