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시설 원전 보안장치 구멍 뚫렸나
국가보안시설 원전 보안장치 구멍 뚫렸나
  • 영광21
  • 승인 2014.10.0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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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현장조사 등 특별감사 착수·1일 오후 1발전소 외부 전기공급 차단돼

■ 한빛원전 이번에는 업무용 아이디 유출?

최근 원자로 용기 엉터리 검사, 방사성 기체 방출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한빛원전이 이번에는 업무용 아이디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인터넷 뉴스매체 <뉴스타파>는 최근 한빛원전 직원이 업무용 컴퓨터 접속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알려주고 업무처리를 맡겼다고 폭로했다. 이는 한빛원전 직원 대신 업무처리를 해 온 용역업체 직원의 증언에 의해 드러난 것으로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빛원전 직원이 용역업체 직원에게 알려준 아이디로 접속할 경우 한빛원전내의 주요업무는 물론이고 원전 설계도면에까지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주민들을 큰 충격에 빠트렸다.
법성면에 사는 A씨는 “최고 보안시설이라면서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해도 되냐”며 “최근 계속해서 이런 사건들이 발생하니 원전이 안전하다는 말에 신뢰가 안 간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빛원전에 자체 현장조사단을 파견해 사건경위 등을 조사중이며 이와 함께 고리 등 다른 지역 원전도 같은 사례가 없는지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또 국가정보원에서도 현장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빛원전민간감시위원회는 9월26일 최근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정부와 한수원은 원자력계의 순혈주의와 독점 유착관계를 청산하고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해 원전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개선안을 수립할 것과 주민이 참여하는 전수조사, 원전 문제를 주민들에게 신속하게 알릴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보장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원전문제에 대한 내부비리나 고발제보를 수렴하고 제보자를 보호할 수 있는 무기명비리 신고제인 옴부즈만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1일 오후 2시경 한빛1·2호기의 외부 전기공급 차단으로 비상디젤발전기가 작동했다. 비상디젤발전기는 외부에서 공급되는 전원이 차단되는 비상상황 발생시 작동하는 시설이다.
한빛원전측은 외부 전원공급 차단기가 내려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에 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