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지역 도시가스 공급 2년 점검 ③
영광군의 민선6기 공약사업인 홍농·법성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계획이 경제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100억원이 넘는 투자비용에 비해 지역주민들이 받는 혜택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영광군은 지난 9월 민선6기 공약사업 추진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여기에는 홍농·법성지역의 도시가스를 공급하겠다는 공약도 포함됐다.
군은 홍농·법성까지 가스배관을 설치하고 기타 시설 등을 구비하는데 10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 상반기중에는 타당성용역을 거친 뒤 예산을 확보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홍농·법성지역에 도시가스가 공급된다고 하더라도 각 주택에서 수백만원을 들여 도시가스 배관을 설치해야 하고 2년전부터 도시가스를 공급받기 시작한 영광읍 일부 공동주택에서는 도시가스요금 인상으로 가스요금 절감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공약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식경제부 산하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11년 발표한 <LPG-LNG간 적정 역할분담 방안>보고서에 따르면 “배관 설치시 100억원이 소요되는 지역의 경우 경제성 확보를 위해 1,590만㎥가 소비돼야 하며 이러한 물량의 80%가 가정·상업용으로 소비된다면 약 1만2,700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해야 경제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주택이나 인구나 좁은 지역에 밀집돼 있을 경우에 해당되는 가정으로 넓은 지역에 분포돼 거주하는 농촌에는 읍·면소재지 인근의 인구수가 확보돼야 한다. 9월말 홍농·법성지역 전체인구는 홍농읍 7,458명, 법성 6,145명으로 1만3,600여명으로 소재지 밀집인구수는 이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읍·면소재지와 거리가 먼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배관 미설치로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수혜 대상범위가 협소해 에너지 복지의 성격도 충족시키지 못한다.
그러나 도시가스 공급이 지역주민들이 보다 저렴하게 가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복지적인 측면도 간과할 수 없어 도시가스가 경제성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또 다른 에너지공급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도시가스가 공급되기 어려운 신안군 등 몇몇 농어촌지역에서는 마을단위 소형 LPG 저장탱크를 설치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난방과 취사를 해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소형LPG 저장탱크는 주택이 밀집된 지역뿐만 아니라 4~5가구만 거주하는 작은 마을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면서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도시가스요금이 크게 저렴한 것도 아닌데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공급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며 “도시가스 공급이 아닌 다른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영광군과 지역주민 모두를 위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