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외업체 배불리는 이상한 수의계약
관외업체 배불리는 이상한 수의계약
  • 영광21
  • 승인 2015.02.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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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관외업체 6개월만에 1억2천여만원 체결·특정업체 몰아주기 현상

■ 지역자본 관외유출 ‘심각’

 영광군이 각종 공사·물품·용역과 관련한 수의계약을 체결하면서 관내업체는 외면하고 일부 관외업체에 몰아주기 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자본의 관외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선6기 들어 몇몇 관외업체에 계약이 몰리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특혜시비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영광군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제출받은 <영광군 수의계약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7월1일부터 올해 1월5일까지 100만원 이상 공사, 용역, 물품 등의 수의계약중 관외업체 계약건은 총 360여건으로 전체계약건의 22%를 차지한다.
특히 민선6기 출범시점인 지난해 7월1일부터 부쩍 많은 계약을 체결한 몇몇 관외업체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예로 보성군에 주소를 둔 A업체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동안 총 6건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또 최근 1월19일 체결한 1,864만원 규모의 수의계약까지 더하면 총 7건에 이른다. 동종업계 관내업체가 1년에 불과 2~3건의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과 상반된다.
계약금액도 2,000만원을 넘거나 육박하는 등 규모가 큰사업이 7건중 5건에 달한다.
이 업체는 지난해 12월 주소지인 보성군에서 1,000만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단 1건 체결했을 뿐이다.
장성군에 주소를 둔 B업체도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21일까지 총 3건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액은 5,300만원으로 규모가 큰 사업들을 맡았다.

수의계약은 관내, 관외업체 구분없이 공개경쟁을 하는 입찰방식이 아닌 계약자인 영광군이 임의로 적당한 업체를 선정해 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내 업체를 보호하는데 유리한 계약방식이다.
그러나 영광군이 관외업체와의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앞장서서 지역자본의 관외유출을 부추긴 꼴이다. 더군다나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관내 많은 업체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어서 이에 대한 반감도 크다.
한 업체 관계자는 “관내업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관내업체와 우선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맞다”며 “관내업체도 힘든데 관외업체부터 챙기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군 관계자는 “계약체결과정에서 내외부 사정상 관외업체와 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는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관내업체 위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서화 기자 lsh1220@yg21.co.kr